전남대, 7년 만의 '역대급' 경쟁률~'벚꽃 엔딩'은 옛말, 지역 거점 국립대의 '역주행'
2025-12-31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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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4.33대 1, 2019학년도 이후 최고치…의·치·약 등 보건의료계열 강세 속 문화관광경영학과 23대 1 '기염'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화로 인한 '지방대학의 위기'라는 말이 무색하게, 호남권 대표 거점 국립대학인 전남대학교가 2026학년도 정시모집에서 7년 만에 가장 뜨거운 입시 열기를 기록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문 닫는다'는 위기론 속에서 이뤄낸 의미 있는 '역주행'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남대학교는 31일, 2026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1,283명 모집에 총 5,553명이 지원해 평균 4.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4.11대 1을 기록했던 2019학년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지역 인재들의 꾸준한 신뢰와 대학의 경쟁력 강화 노력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인기 학과 '쏠림' 현상 뚜렷…문화관광경영학과 23대 1 '기염'
이번 정시모집에서는 특정 학과에 대한 수험생들의 높은 선호도가 두드러졌다. 특히 수능 일반전형에서는 문화관광경영학과가 단 2명 모집에 46명이 몰리며 23.00대 1이라는 경이적인 경쟁률을 기록, 이번 입시의 최고 '흥행 학과'로 떠올랐다. 이는 변화하는 사회 트렌드와 학생들의 진로 관심사가 입시 결과에 직접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의·치·약 '불패 신화' 여전…지역인재 전형도 '치열'
지역의 우수 인재를 선발하는 수능(지역인재) 전형에서도 전통의 강호인 보건의료계열의 인기는 여전했다. △약학부가 9명 모집에 63명이 지원해 7.00대 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이어 △치의학전문대학원(학·석사통합과정)이 4.50대 1(8명 모집/36명 지원), △의학과가 3.94대 1(18명 모집/71명 지원)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의·치·약 불패' 신화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간호학과 역시 2.47대 1의 안정적인 경쟁률을 보였다.
#합격자 발표는 1월 22일…충원 합격 5차까지
치열한 경쟁을 뚫은 최초 합격자는 오는 2026년 1월 22일, 전남대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1월 14일에는 예능 실기고사와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면접이 실시된다.
최초 합격자 등록 이후 발생하는 결원에 대한 충원 합격자 발표는 2월 6일부터 13일까지 총 5차에 걸쳐 진행된다. 등록금 납부, 생활관 신청 등 합격생들을 위한 자세한 안내 사항 역시 합격자 발표와 동시에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
전남대학교의 이번 정시모 "흥행"은 지역 거점 국립대학으로서의 위상과 잠재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계기로, 향후 대학의 발전 방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