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액운은 불꽃에 싣고, 희망은 마음에 담고"~함평의 밤, '불꽃비'로 타오르다

2025-12-31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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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마지막 밤, 전통 낙화놀이로 장관~ 500여 관광객·군민, 흩날리는 불꽃 보며 새해 소망 빌어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2025년의 마지막 페이지가 아쉬움 속에 넘어가는 12월 31일 밤, 전남 함평의 겨울 하늘이 수천 개의 불꽃으로 화려하게 수놓아졌다.

31일 함평엑스포공원에서 펼쳐진 ‘송년의 밤 낙화놀이’에서     수천 개의 불꽃으로 화려하게 수놓아졌다./노해섭 기자
31일 함평엑스포공원에서 펼쳐진 ‘송년의 밤 낙화놀이’에서 수천 개의 불꽃으로 화려하게 수놓아졌다./노해섭 기자

화려하지만 찰나에 사라지는 현대식 불꽃놀이와는 다른, 은은하면서도 장엄한 ‘낙화(落火)놀이’의 불꽃비가 90분간 쏟아져 내리며 한 해의 끝자락을 잡은 500여 군민과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황홀경을 선사했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불꽃비, 묵은해의 근심을 태우다

이날 함평엑스포공원에서 펼쳐진 ‘송년의 밤 낙화놀이’는 현재 한창인 ‘함평 겨울빛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특별 이벤트였다. ‘낙화놀이’는 숯가루를 채운 수백 개의 낙화봉을 줄에 매달고 동시에 불을 붙여, 타들어 가는 숯가루가 마치 비처럼 쏟아져 내리는 모습을 연출하는 우리의 전통 불꽃놀이다.

31일 함평엑스포공원에서 펼쳐진 ‘송년의 밤 낙화놀이’에서  수천 개의 불꽃으로 화려하게 수놓아졌다./노해섭 기자
31일 함평엑스포공원에서 펼쳐진 ‘송년의 밤 낙화놀이’에서 수천 개의 불꽃으로 화려하게 수놓아졌다./노해섭 기자

바람의 결에 따라 흩날리는 불꽃의 모습은 마치 밤하늘에 거대한 불꽃 커튼이 드리워진 듯한 몽환적인 장관을 만들어냈다. 관람객들은 저마다 소원지에 새해의 희망을 적어 매달고, 흩날리는 불꽃에 2025년의 묵은 감정과 시름을 실어 보내며 경건하게 한 해를 마무리했다.

31일 함평엑스포공원에서 펼쳐진 ‘송년의 밤 낙화놀이’에서  수천 개의 불꽃으로 화려하게 수놓아졌다./노해섭 기자
31일 함평엑스포공원에서 펼쳐진 ‘송년의 밤 낙화놀이’에서 수천 개의 불꽃으로 화려하게 수놓아졌다./노해섭 기자

#군민의 염원을 담아, 희망의 불꽃을 밝히다

저녁 7시, 이상익 함평군수와 이남오 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주요 내빈 20여 명이 무대에 올라 군민의 안녕과 희망을 기원하는 첫 ‘낙화봉’에 불을 붙이자, 축제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이 첫 불꽃을 신호탄으로, 전문가들이 수백 개의 낙화봉에 일제히 불을 옮겨 붙였고, 이내 공원 잔디광장 위로는 장엄한 불꽃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관람객들은 탄성을 자아내며 하늘을 올려다봤고, 저마다의 휴대전화에 이 비현실적인 풍경을 담기 위해 분주했다.

31일 함평엑스포공원에서 펼쳐진 ‘송년의 밤 낙화놀이’에서  수천 개의 불꽃으로 화려하게 수놓아졌다./노해섭 기자
31일 함평엑스포공원에서 펼쳐진 ‘송년의 밤 낙화놀이’에서 수천 개의 불꽃으로 화려하게 수놓아졌다./노해섭 기자

#체류형 관광도시로의 도약, 새로운 가능성을 쏘아 올리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아름다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사계절 내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체류형 관광도시 함평’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한 전략적인 시도였다. 겨울빛축제와 연계한 특별 이벤트를 통해 관광객들이 함평에서 더 오래 머물도록 유도하고, 이를 통해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31일 함평엑스포공원에서 펼쳐진 ‘송년의 밤 낙화놀이’에서  수천 개의 불꽃으로 화려하게 수놓아졌다./노해섭 기자
31일 함평엑스포공원에서 펼쳐진 ‘송년의 밤 낙화놀이’에서 수천 개의 불꽃으로 화려하게 수놓아졌다./노해섭 기자

이상익 함평군수는 “붉은 불꽃이 액운을 막아준다는 믿음처럼, 오늘 밤의 아름다운 낙화놀이가 군민과 관광객 여러분의 묵은해 근심을 모두 태우고 희망찬 새해를 밝히는 빛이 되기를 소망한다”며 “2026년에도 함평을 찾는 모든 분들께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통과 현대, 빛과 희망이 어우러진 함평의 특별한 송년의 밤은 그렇게 깊어가고 있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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