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세 잔 값'에 아파트가?~장흥군 '월 1만원' 주택, 소멸위기 정면돌파

2025-12-31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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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이어 국토부 공모까지 석권, '청년 친화도시' 향한 파격 실험~419억 투입, 2028년 100세대 입주 목표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한 달에 단돈 1만 원, 커피 서너 잔 값으로 새 아파트에 살 수 있다는 꿈같은 이야기가 전남 장흥군에서 현실이 된다.

장흥군이 지방 소멸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서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1만 원 아파트’라는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 들었고, 이 혁신적인 주거 복지 모델이 전라남도를 넘어 대한민국 중앙정부의 공식적인 인정을 받으며 사업 추진에 강력한 날개를 달았다.

#'더블 크라운' 달성…전국이 주목하는 '장흥 모델'

장흥군의 담대한 도전은 올해 상반기 전라남도의 ‘전남형 만원주택’ 공모에 선정되며 첫발을 뗐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최근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지역제안형 특화 공공임대주택’ 공모사업까지 잇따라 석권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장흥군의 주거 정책이 단순히 기발한 아이디어를 넘어, 실현 가능성과 파급 효과를 중앙정부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연이은 공모 선정으로 확보된 국비를 포함, 총 419억 원의 안정적인 사업비는 이 꿈의 프로젝트를 현실로 만드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전망이다.

만원주택 조감도
만원주택 조감도

#품질은 높이고, 문턱은 낮추고

‘1만 원 아파트’는 결코 ‘값싼 주택’을 의미하지 않는다. 장흥읍 중심 생활권에 들어설 100세대의 아파트는 전용면적 60㎡와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85㎡ 등, 신혼부부가 아이를 낳고 키우기에도 넉넉한 고품질 주거 공간으로 설계된다. 국토부의 특화 모델을 적용해 지역의 특성과 청년층의 수요를 반영한 최신 주거 환경을 조성, 단순한 잠자리가 아닌 삶의 질을 높이는 보금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모든 혜택의 문턱은 월 1만 원이라는 상징적인 임대료로 파격적으로 낮췄다.

#주거 안정이 곧 지역의 미래

장흥군의 목표는 명확하다. 파격적인 주거 안정을 통해 젊은 층의 지역 유입과 정착을 유도하는 것이다. 특히 인근 장흥바이오식품산업단지 등에서 일하는 청년 근로자들이 주거 문제로 지역을 떠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이들이 장흥에 뿌리내려 가정을 꾸리고 지역 사회의 일원이 되도록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생활 인프라가 이미 갖춰진 읍내 중심지에 위치한 점도 이러한 정책적 목표 달성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2028년, 청년의 꿈이 입주를 시작합니다

‘1만 원 아파트’는 2026년 하반기 첫 삽을 떠 2028년 하반기 준공 및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장흥군수는 “이번 국토부 공모 선정은 장흥의 주거 복지 정책이 전국적인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라며 “국가 지원사업인 만큼 더욱 내실 있게 추진하여, 청년들이 집 걱정 없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청년 친화 도시 장흥’을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의 거대한 파도 앞에서, 장흥군이 던진 ‘1만 원 아파트’라는 혁신적인 승부수가 지역의 미래를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 전국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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