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회사는 역사상 처음... 직원 모두에게 평균 21억씩 조건 없이 나눠준 회사
2026-01-01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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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기업 역사상 기록 모두 갈아치운 회사의 정체

실리콘밸리 역사상 유례없는 보상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직원 1인당 평균 150만 달러(약 21억 70000만원)의 주식 보상을 제공하며 빅테크 기업들의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구글이 상장 전 지급한 금액의 7배가 넘는 액수이자 지난 25년간 상장한 주요 기술기업 평균의 34배에 달하는 규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오픈AI가 투자자들에게 제공한 재무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오픈AI의 직원 1인당 평균 주식 보상은 15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4000명의 직원을 보유한 오픈AI는 이를 통해 총 60억 달러 규모의 주식 보상을 제공하는 셈이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지난해 달러 가치로 환산하더라도 2000년 이후 상장한 주요 18개 거대 기술기업이 기업공개(IPO) 전년도에 직원들에게 제공한 주식 보상액의 34배에 달하는 수치다. 데이터 분석업체 에퀼라가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WSJ가 분석한 결과다.
이전에 가장 높은 주식 보상을 직원들에게 제공했던 구글과 비교해도 오픈AI의 보상액은 7배 이상이다. 구글은 2004년 IPO를 앞둔 2003년 직원들에게 주식 보상을 제공했지만,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오픈AI의 7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매출액 대비 주식 보상 비중도 다른 기업보다 현저하게 높다. 에퀼라의 분석 결과를 보면 오픈AI는 2025년 연 매출의 46.2%를 주식 보상으로 지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분석 대상 18개 기업 중 상장 전 매출이 없었던 리비안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비율이다.
알파벳은 상장 전 매출의 14.6%를, 메타는 5.9%를 주식 보상으로 지급했다. 임직원들에게 주식을 지나치게 많이 제공해 기존 주주들의 지분을 희석한다는 비판을 받은 팔란티어도 32.6%로 오픈AI보다 낮았다. 분석 대상 기업들의 평균 주식 보상 비율은 매출의 6%에 불과했다.
WSJ는 오픈AI가 이처럼 파격적인 주식 보상을 제공하는 것은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선두를 유지하기 위해 인재 유출을 막으려는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 여름 메타가 '초지능' 개발을 선언하고 AI 인재 영입에 나서면서 경쟁이 격화됐다.
메타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는 경쟁사의 최고급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수억 달러 규모의 보상 패키지를 제시했고, 일부 특수한 경우에는 최대 10억 달러에 달하는 패키지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격적인 영입 공세로 챗GPT 공동 개발자인 자오셍쟈를 포함해 20명 이상의 오픈AI 핵심 인력이 메타로 이직했다.
오픈AI는 이에 대응해 지난 8월 연구 및 엔지니어링 팀 일부 직원들에게 1회성 보너스를 지급했다. WSJ의 이전 보도에 따르면 일부 직원들은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보너스를 받았다. 이러한 추가 보상은 평균 150만 달러의 주식 보상에 더해지는 것으로, 오픈AI 직원들의 실제 총 보상액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오픈AI는 최근 직원들이 주식 보상을 받기 위해 최소 6개월을 근무해야 한다는 규정도 폐지했다. 이는 AI 인재 시장에서 연구자들이 회사 간 빈번하게 이동하며 즉각적인 보상을 요구하는 현실을 반영한 조치다. 이 변경으로 인해 향후 오픈AI의 보상 비용은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오픈AI가 올여름 투자자들에게 공유한 재무 자료에 따르면, 회사의 주식 보상 규모는 2030년까지 매년 약 30억 달러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오픈AI가 AI 인재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막대한 비용을 지출할 것임을 시사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오픈AI의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127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도했다. 이러한 빠른 매출 성장이 오픈AI가 대규모 주식 보상을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을 제공하고 있다.
WSJ는 오픈AI의 이와 같은 정책이 여러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회계 규정상 주식 보상은 손익계산서에 비용으로 계상돼야 하며, 이는 오픈AI의 영업 손실을 급격히 확대시키고 있다. 또한 대규모 주식 발행은 기존 주주들의 지분을 희석시켜 주식 가치를 낮추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오픈AI는 이미 AI 데이터 센터 구축을 위해 수백억 달러 규모의 자본 지출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기에 막대한 인건비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사업 모델의 장기적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AI 분야에 거품이 형성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그럼에도 오픈AI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다. AI 업계에서는 최고 인재 확보가 곧 기술 경쟁력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만약 한 회사가 보상을 제한한다면 경쟁사들이 공격적으로 인재를 영입하면서 기술 개발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이는 어느 회사도 빠져나올 수 없는 입찰 전쟁으로, AI 개발의 경제학을 점점 더 전례 없는 영역으로 밀어넣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실리콘밸리의 부의 집중 현상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소수의 AI 기업들이 세계적 가치를 창출하는 가운데, 극소수의 엔지니어와 연구자들이 대부분의 이익을 가져가는 구조가 고착화하고 있다. 오픈AI는 이러한 패턴을 더욱 명확하고 극단적으로 만들고 있는 셈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이러한 고액 보상이 고급 주택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급격하게 늘림으로써 지역 경제의 양극화를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4000명의 오픈AI 직원이 평균 150만 달러의 주식 보상을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소수의 부유층에게 부가 집중되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