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왕국 '마한'의 심장, 전남에서 다시 뛴다
2026-01-0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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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해남 이어 함평까지…'마한역사문화권' 전국 최다 3곳 확보, 대한민국 마한사(馬韓史) 복원 주도권 잡았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2000년 전, 한반도 남부의 주인이었던 고대 왕국 ‘마한(馬韓)’의 잊혔던 역사가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화려하게 부활한다.
전라남도(도지사 김영록)가 국가유산청이 주관한 ‘역사문화권 정비사업’ 공모에서 함평군이 추가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며, 대한민국 마한사 복원 프로젝트의 심장부를 차지하게 됐다. 이로써 전남은 마한 역사문화권 정비사업지를 전국에서 가장 많은 3곳(나주·해남·함평)이나 보유하게 됐으며, 총 371억 원이 넘는 막대한 국비를 확보해 ‘마한 르네상스’ 시대를 열게 됐다.
#경쟁률 뚫은 함평…'마한 역사벨트'의 마지막 퍼즐 맞췄다
이번 공모는 전국 21개 시군이 치열한 경쟁을 벌여 단 6곳만이 선정될 만큼 문턱이 높았다. 함평군의 최종 선정은 단순히 사업지 한 곳이 늘어난 것을 넘어, 기존에 선도사업지로 지정된 나주시 복암리고분군, 해남군 백포만 권역을 잇는 거대한 ‘마한 역사문화 벨트’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 맞춰졌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의미를 갖는다. 이제 전남은 영산강을 중심으로 찬란하게 꽃피웠던 고대 마한 문명의 핵심 거점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그 가치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압도적인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잠자던 유적지, '체험형 역사 거점'으로 재탄생
함평군 학교면 마산리 일대의 잠자던 마한 유적지는 이제 13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오는 2028년까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체험형 공간으로 완벽하게 재탄생한다. 이번 사업은 단순히 유적지를 복원하고 주변을 정비하는 수준을 넘어선다. 당시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역사 특화 경관을 조성하고, 방문객들이 과거와 교감하며 머물 수 있는 ‘역사 향유 공간’을 대폭 확충한다. 이는 박물관에 갇힌 역사가 아닌, 후손들이 직접 느끼고 배우며 즐길 수 있는 ‘살아있는 역사 교육의 장’을 만들겠다는 담대한 구상이다.
#군수·의장까지 나선 '진심'…국가도 인정했다
이번 쾌거의 뒤에는 전라남도와 함평군의 끈끈한 협력과 절실함이 있었다. 특히 지난해 12월 19일에 열린 현장 심사에서는 이상익 함평군수와 군의회 의장이 직접 프레젠테이션에 나서 사업의 당위성과 지역의 강력한 추진 의지를 피력했다. 책상 위 보고서가 아닌, 지역의 리더들이 직접 나서 보여준 진심과 열정은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후문이다. 이는 마한의 역사를 복원하는 것이 지역의 숙원사업이자 미래를 여는 열쇠라는 공동의 믿음이 빚어낸 값진 결과였다.
#과거를 넘어 미래로…'마한 르네상스'가 지역 경제 이끈다
강효석 전남도 문화융성국장은 이번 성과를 “영산강 유역 마한 역사의 독보적인 가치와, 이를 지키고 알려온 우리의 노력을 국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제 나주, 해남, 함평을 잇는 마한 역사문화 벨트를 차질 없이 구축해, 잊혔던 고대 왕국의 영광을 재현하는 것을 넘어 지역 경제와 관광을 이끌어갈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과거의 유산이 미래의 먹거리가 되는 ‘마한 르네상스’의 위대한 서막이 전남 땅에서 힘차게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