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성호 수면 위로 1,000개의 염원~“성공은 말을 타고 온다!”

2026-01-0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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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말의 해, 첫 태양 아래 하나 된 함성…따뜻한 떡국과 차 한 잔에 담긴 공동체의 희망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2026년 병오년(丙午年)의 첫 아침, 칠흑 같은 어둠이 아직 세상을 감싸고 있던 장성호 제방 위로 1,000여 개의 뜨거운 숨결이 모여들었다. 단순한 해맞이가 아니었다. ‘붉은 말의 해’를 맞아, 힘찬 도약의 기운을 온몸으로 받아 안고 새로운 시대의 성공을 함께 열겠다는 1,000여 군민의 간절한 염원이자 굳은 약속의 자리였다.

1일 오전, 장성호 제방에 모인 군민들이 해돋이를 보고 있다. 장성군 제공
1일 오전, 장성호 제방에 모인 군민들이 해돋이를 보고 있다. 장성군 제공

#어둠을 가른 농악 가락, 희망의 문을 열다

행사의 시작을 알린 것은 심장을 두드리는 농악대의 힘찬 가락이었다. 새벽의 정적을 깨우는 징과 꽹과리 소리는 단순히 잠을 깨우는 소음이 아니었다. 지난 한 해의 묵은 기운을 몰아내고, 희망찬 새해의 기운을 불러들이는 장엄한 의식이었다. 살을 에는 듯한 추위 속에서도, 신명 나는 가락에 맞춰 어깨를 들썩이는 이들의 얼굴에는 이미 새해에 대한 설렘과 기대가 가득했다.

김한종 장성군수가 해맞이 행사를 찾은 군민들에게 감사 인사와 덕담을 전하고 있다. 장성군 제공
김한종 장성군수가 해맞이 행사를 찾은 군민들에게 감사 인사와 덕담을 전하고 있다. 장성군 제공

#수평선 너머 붉은 빛, 1,000개의 함성이 태양을 밀어 올리다

모두의 시선이 고정된 장성호 동쪽 수평선 너머로 마침내 붉은 기운이 번지기 시작한 것은 오전 8시 20분경. 칠흑 같던 수면이 서서히 황금빛으로 물들고, 마침내 2026년의 첫 태양이 장엄한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제방을 가득 메운 1,000여 명의 입에서 약속이라도 한 듯 우레와 같은 만세 함성이 터져 나왔다. 너나 할 것 없이 터져 나온 ‘만세삼창’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었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벅찬 감동과, 올 한 해는 반드시 소망을 이루고야 말겠다는 1,000여 명의 강력한 의지가 하나로 응축된 희망의 포효였다.

김한종 장성군수가 해맞이 행사에 참석한 군민과 새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한종 장성군수가 해맞이 행사에 참석한 군민과 새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언 손 녹인 떡국 한 그릇, 마음을 덥힌 차 한 잔

벅찬 감동의 순간이 지나자, 행사장 한편에서는 또 다른 온기가 피어올랐다. 장성농협이 정성껏 준비한 우리 쌀 떡국떡은 새해 첫날의 든든한 복을 기원하는 마음이었고, 장성군 여성단체협의회가 건네는 따뜻한 차 한 잔은 꽁꽁 언 손과 마음을 녹이는 이웃의 정이었다. 함께 떡국을 나누고 차를 마시며 덕담을 건네는 모습은, 장성이라는 공동체가 서로를 얼마나 아끼고 보듬는지를 보여주는 훈훈한 풍경 그 자체였다.

장성군 여성단체협의회가 해맞이 행사를 찾은 사람들에게 따스한 차를 제공했다.
장성군 여성단체협의회가 해맞이 행사를 찾은 사람들에게 따스한 차를 제공했다.

#“마도성공(馬到成功)의 해를 만들 것”

이날 군민들과 함께 새해를 맞이한 김한종 장성군수는 ‘마도성공(馬到成功)’이라는 사자성어로 2026년의 각오를 밝혔다. 이는 ‘말이 도착하면 성공이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리고 빠른 성공을 거두는 것을 의미한다.

장성호 제방에서 열린 신년 해맞이 행사에서 펼쳐진 농악 공연.
장성호 제방에서 열린 신년 해맞이 행사에서 펼쳐진 농악 공연.

김 군수는 “병오년을 밝히는 저 붉은 태양처럼, 올 한 해는 붉은 말의 힘찬 기운을 받아 군민 모두의 행복을 위해 쉼 없이 달리겠다”며 “군민 여러분의 모든 염원이 막힘없이 시원하게 이루어지는 ‘마도성공’의 해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1,000개의 희망과 함께 떠오른 태양 아래, 장성의 2026년은 그 어느 때보다 힘차게 시작되고 있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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