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 사르르 녹인 'K-아이스크림'…무려 이만큼 팔렸다

2026-01-0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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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아이스크림 '글로벌 수출 효자' 등극
연간 수출액 첫 1억 2천만 달러 돌파 유력

우리 곁에서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익숙한 맛의 아이스크림들이 이제는 국경을 넘어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K-푸드 열풍과 함께 한국 아이스크림 수출이 매년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우리 경제의 새로운 수출 효자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AI 자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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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2025년) 연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1억 2000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국내 빙과 업체들이 북미, 동남아시아,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현지 소비자의 취향을 세밀하게 반영한 제품을 선보이고, 현지 유통 채널을 차근차근 넓혀온 노력이 결실을 본 결과로 풀이된다.

관세청의 최신 무역통계에 따르면 한국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지난 몇 년간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1년 7242만 달러에서 꾸준히 증가하며 강력한 성장세를 입증하고 있다. 특히 2025년 1월부터 11월까지의 누적 수출액은 1억 1225만 달러를 달성, 이는 2021년 연간 수출액과 비교해 이미 55%를 상회하는 수준이며, 연말까지 합산 시 60% 이상의 기록적인 성장이 확실시된다. K-디저트의 글로벌 위상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가별 실적을 살펴보면 북미와 동남아시아 시장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특히 미국 시장의 성장이 눈부시다. 미국 수출액은 3411만 달러로 전체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과거 한인 마트를 중심으로 소비되던 구조에서 벗어나, 이제는 현지의 대형 유통 채널인 코스트코, 월마트 등으로 판로가 확장되면서 한국 아이스크림이 미국 주류 디저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어 필리핀(1009만 달러), 캐나다(880만 달러), 일본(814만 달러), 중국(713만 달러), 베트남(605만 달러) 등이 주요 수출국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증명했다.

이 같은 비약적인 성장의 중심에는 국내 빙과업계의 양대 산맥인 빙그레와 롯데웰푸드가 자리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단순한 완제품 수출 방식을 넘어,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도입했다. 현지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맛의 변화, 패키지 디자인의 차별화, 그리고 촘촘한 유통망 설계가 시너지를 내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돼지바와 메로나 / 롯데웰푸드, 빙그레
돼지바와 메로나 / 롯데웰푸드, 빙그레

빙그레는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 30여 개국에 ‘메로나’와 ‘붕어싸만코’ 등 대표 브랜드를 수출하며 K-아이스크림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빙그레의 수출액은 2020년 365억 원에서 2024년 829억 원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2025년 1~3분기 수출액만 817억 원에 달해, 연간 기준으로는 1000억 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빙그레의 수출액은 국내 전체 아이스크림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메로나는 북미 시장에서 한국 아이스크림을 상징하는 독보적인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빙그레의 전략도 돋보인다. 엄격한 유럽의 통관 장벽을 넘기 위해 유성분을 식물성 원료로 대체한 ‘식물성 메로나’를 개발해 2023년부터 네덜란드, 독일, 영국, 프랑스 등에 수출을 시작했다. 그 결과 유럽 지역 매출은 4배 이상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2025년에는 프랑스 전역 1300여 개 까르푸 매장에 입점하며 현지 접점을 더욱 넓혔다. 호주 시장에서도 울워스, 콜스 등 메인스트림 채널과 코스트코에 멜론·망고·코코넛 맛으로 구성된 패키지 제품을 공급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웰푸드 역시 글로벌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국내 생산 제품의 수출뿐만 아니라 해외 현지 법인을 통한 직접 생산·판매 전략을 병행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중국, 필리핀, 대만 등을 주요 수출국으로 두고 죠스바, 스크류바, 수박바(현지명 죠크박), 티코, 설레임 등 국내 메가 브랜드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운영 중이다. 롯데웰푸드의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2022년 203억 원에서 2023년 248억 원, 2024년 264억 원으로 꾸준히 늘어났으며, 2025년 상반기에만 이미 194억 원을 달성해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롯데웰푸드는 인도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빙과 기업 하브모어를 인수한 뒤 롯데 인디아로 재편하고, 현지 생산을 기반으로 유통망을 넓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처럼 국내 빙과 업체들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은 K-아이스크림이 일시적 유행을 넘어,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글로벌 디저트’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home 양주영 기자 zoo123@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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