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000m 계곡서 흐르는 물…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는 '이곳'

2026-01-0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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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어리목계곡 화산암층과 용천수,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

국가유산청은 '한라산 어리목계곡 화산암층과 용천수'를 자연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2일 밝혔다.

어리목계곡 전경. / 국가유산청 제공
어리목계곡 전경. / 국가유산청 제공

한라산 북서부 약 3.5km 거리에 떨어져 있는 광령천 상류 구간에 위치한 27만 9576㎡가 지정 대상 구역이다. 해발고도 1020~1350m에 위치한 계곡에서 용천수가 흘러나온다. 두 갈래 계곡이 하나로 합쳐 흘러 'Y계곡'으로도 불린다. 제주도의 고지대 용암층 사이에 존재하는 불투수층(고토양층)을 따라 흘러가는 지하수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지질유산으로 가치 있다.

제주도의 용천수는 대부분 해안선에 발달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 지정 예고 대상은 고지대에서 지하수의 집수 양상과 흐름을 관찰할 수 있는 지형으로 매우 희소성이 높다.

어리목계곡의 용천수는 1970년대 이후 하루 평균 1만~1.2만 톤 수량의 상수원으로 제주도의 중간산 지역 물 공급의 구심점이 됐다. 유산청 측은 "해당 용천수의 흐름 유형, 유량, 수질 변화 등의 체계적 점검을 통해 제주도 전역 지하수의 흐름과 변화를 예측하고 파악할 수 있어 학술적 가치가 뛰어나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천연보호구역과 상수원보호지역으로 원형이 잘 보존돼 있다. 화산암층과 계곡 절벽, 이끼 폭포 등이 조화로워 사계절 독특한 경관을 보이며 생태적 서식처로서도 보존 가치가 높다. 또한 어리목계곡은 한라산 주요 등산로 중 하나로, 탐방객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국가유산청은 한라산 어리목계곡 화산암층과 용천수에 대해 30일간의 예고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한다. 이후 자연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도 학술적 가치가 높은 우수한 지질유산을 적극 발굴해 보존·관리에도 힘쓰는 적극행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천연기념물은 동물, 식물, 광물, 동굴, 지질, 생물학적 생성물, 자연현상 중에서 역사적·문화적·과학적 가치가 있거나 경관이 아름다우면서 학술적 가치가 있을 때 자연유산법에 의거해 지정한다.

한라산은 해발 약 1950m로 남한 최고봉이다. 한라산의 한(漢)은 은하수를, 라(拏)는 끌어당긴다는 의미로, 은하수를 끌어당길 만큼 높은 산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한다.

한라산은 동·식물의 종 다양성과 뛰어난 경관 등에 대한 가치가 높아 자연자원이나 학술적 측면에서 보호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1966년 한라산은 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182호)으로 지정됐다. 1970년에는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을 중심으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2007년에는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우리나라 최초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바 있다. 사계절 경관이 뚜렷해 계절마다 다른 자연미를 보여주는 한라산은 지금도 많은 탐방객들이 찾는 국내 대표 명산으로 평가받는다.

home 오예인 기자 yein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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