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부터 40명 사망 참사…스위스 대형 술집서 화재
2026-01-0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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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스위스 휴양지 대형 술집에서 화재...40명 사망, 115명 부상
스위스 알프스의 유명 스키 휴양지에서 새해 첫날 대형 화재가 발생해 40여 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다쳤다.

발레주 경찰청의 프레데릭 지슬레 청장은 1일(이하 현지 시각) 브리핑을 열고 크랑 몽타나 지역 술집에서 일어난 화재로 약 40명이 사망하고 11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부상자 상당수는 중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가 난 곳은 세계적 스키 명소인 크랑 몽타나의 '르 콩스텔라시옹'이라는 술집이다. 이곳에서 1일 새벽 1시 30분쯤 새해를 맞이하려는 인파가 몰린 가운데 갑자기 불이 났다. 불길이 빠르게 번진데다 술집 출구가 협소해 대형 참사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스테판 강제 발레주 안전·기관·체육장관은 희생자에 미성년자가 포함됐는지 묻는 말에 직접적 답변은 하지 않으면서도 "새해 전야에 (술집에) 축제 분위기를 즐기던 젊은이 다수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현지 관계자들은 이 장소가 특히 10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 희생자 대부분이 10대를 비롯한 젊은 연령층이라고 설명했다.
크랑 몽타나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휴양지인 만큼 외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이번 사고 희생자 상당수도 주변 국가에서 온 여행객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스위스 이탈리아 대사관은 이탈리아인 13명이 다쳤고 6명이 행방불명 상태라고 밝혔다. 프랑스 외교부는 프랑스인 8명이 실종됐으며 사망자 명단에 자국민이 올라갈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인 피해자 여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은 치과 기록과 DNA 검사로 사망자 신원을 밝히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스위스 발레주 검찰의 베아트리스 피유 총장은 화재 발생 원인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술집 내부의 폭죽이나 불꽃에서 시작된 불길이 대형 화재로 번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외신들도 "샴페인병에 꽂힌 폭죽이나 촛불의 불꽃이 술집 천장에 닿으면서 불이 시작됐다"는 생존자들의 증언을 연이어 보도했다. 파리 출신 생존자 악셀 클라비에(16) 군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웨이트리스들이 불꽃놀이 폭죽이 꽂힌 샴페인병들을 들고 오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다른 목격자 2명은 프랑스 방송 BFMTV에 "남자 바텐더가 병에 꽂힌 촛불을 든 여자 바텐더를 어깨에 목말 태우는 것을 봤다. 불길이 번지면서 나무 천장이 무너졌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불길을 피하려는 사람들이 창문을 깨부수고 탈출했으며 일부는 심하게 다쳤다고 증언했다.

이날 임기를 시작한 기 파르믈랭 스위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가 겪은 최악의 참사 중 하나"라고 애도하며 닷새간 조기를 게양하겠다고 밝혔다. 스위스는 행정부 격인 연방평의회 소속 장관 7명이 1년씩 돌아가며 대통령직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