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도 테슬라도 아니다?… 26년 서학개미가 가장 먼저 '찜'한 의외의 종목

2026-01-0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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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3배 레버리지와 국채 ETF, 투자자들의 양극단 선택

2026년 새해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국내 투자자들은 반도체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강력한 베팅과 동시에 단기 국채를 통한 현금 확보라는 양극단의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의 최근 일주일간 외화증권 결제 내역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반도체 지수를 3배 추종하는 상품을 가장 많이 사들였으며 안전 자산인 초단기 채권 ETF가 그 뒤를 바짝 쫓았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올해 1월 1일까지의 집계 결과 순매수 결제 예정액 1위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가 차지했다. 이 상품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하루 등락 폭을 3배로 추종하는 고위험·고수익 종목이다. 일주일 동안 국내 투자자들은 3억 5,646만 달러어치를 사들이고 2억 3,449만 달러어치를 팔아치우며 최종적으로 1억 2,196만 달러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는 반도체 업황의 강력한 반등이나 신년 초 기술주 중심의 랠리를 기대하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거래 규모 자체가 다른 종목을 압도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변동성을 수익 기회로 삼으려는 공격적인 투자 성향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공격적인 기술주 매수세의 이면에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 전략도 공존했다. 순매수 2위에 이름을 올린 아이셰어즈 0-3개월 국채 ETF(SGOV)는 만기가 매우 짧은 미국 국채에 투자하여 연 5% 안팎의 이자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서학개미들은 해당 종목을 1억 1,052만 달러어치 순매수하며 현금성 자산을 대거 확보했다. 1위인 SOXL과의 격차는 약 1,144만 달러에 불과할 정도로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가 팽팽하게 맞섰다. 금리 인하 시점과 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 자금이 파킹형(현금을 잠시 맡겨두는 용도) 상품으로 몰려든 셈이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반도체와 미래 기술주에 대한 집중도가 높았다. 메모리 반도체 대표 기업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8,253만 달러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매도세보다 매수세가 5배 이상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인공지능 시장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에 강한 확신을 보였다. 4위인 아이온큐(IONQ) 역시 주목할 만한 흐름을 보였다. 양자컴퓨팅(퀀텀 컴퓨팅) 분야의 선두 주자로 꼽히는 이 기업은 6,730만 달러의 순매수액을 기록했다. 실적 변동성이 큰 성장주임에도 불구하고 차세대 기술 패권을 선점하려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는 양상이다.

시장 전체의 흐름을 따르는 지수 추종 매수세도 견고했다. 뱅가드 S&P 500 ETF(VOO)는 6,004만 달러의 순매수 결제액을 나타내며 5위를 기록했다.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500개 우량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이 상품은 장기 투자자들의 기본 포트폴리오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상위 5개 종목의 면면을 살펴보면 초고위험 레버리지부터 초안전 자산인 단기 국채, 그리고 시장 평균 수익률을 추구하는 인덱스 펀드까지 극단적으로 갈리는 투자 지형도가 형성되어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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