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요금 1200원”...서울시, ‘이 버스’ 이번 달 중 전격 유료 전환
2026-01-0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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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에서 유료로, 새벽 출근길의 변화
자율주행버스 유료화, 저소득 노동자들의 부담은?
무료로 달리던 ‘새벽동행’이 이번 달부터 요금을 받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가 새벽 시간대 자율주행버스 A160번을 1월 중 유료로 전환하기로 하면서, 무료 이용에 익숙했던 출근길 풍경도 달라질 전망이다. 시는 A160번 유료 전환을 위한 행정 절차를 마쳤고, 조조할인을 적용한 요금은 1200원으로 책정했다.
A160번은 2024년 11월 26일 첫 운행을 시작한 새벽 자율주행버스 노선이다. 새벽 3시 30분 도봉산역 광역환승센터에서 출발해 영등포역까지 왕복 50㎞를 운행한다. 도봉산역 광역환승센터에서 쌍문역, 미아사거리, 종로, 공덕역, 여의도환승센터를 거쳐 영등포역으로 이어지는 동선이며, 87개 일반 시내버스 정류소에 정차한다. 환경미화원, 경비원 등 새벽에 출근해야 하는 노동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노선으로 알려져 있다. 운전석에는 안전관리자가 탑승하지만 운전대는 잡지 않는 방식의 자율주행버스라는 점도 특징이다.

서울시는 A160번뿐 아니라 새벽 자율주행버스 노선을 확대한다. 이달 중 운행에 들어가는 신규 노선 A148번(상계~고속터미널), A504번(금천~세종로), A741번(은평~양재)은 초기 안정화 과정을 거치기 위해 일단 무료로 시작한다. 다만 이들 노선 역시 향후 운임 1200원을 받는 유료 운행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무료로 문을 열되, 안정화 이후 유료로 넘어가는 구조가 서울시 자율주행 대중교통의 기본 틀이 되는 셈이다.
유료 전환 소식이 특히 크게 다가오는 쪽은 ‘새벽 이동이 일상인 고정 수요층’이다. A160번이 새벽 3시 30분부터 운행하는 만큼, 환경미화원·경비원처럼 이른 시간 출근이 필수인 이용자들은 반복 탑승 빈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무료에서 1200원으로 바뀌면 체감 부담이 누적될 여지가 있다. 게다가 도봉산역~영등포역을 잇는 장거리 동선 특성상 환승까지 더해질 경우 비용 부담을 더 크게 느끼는 이용자도 생길 수 있다. 대체 교통수단 선택지가 제한적인 시간대라는 점에서, 유료화 전환은 ‘이용 편익’과 ‘요금 부담’이 동시에 부딪히는 지점이 될 전망이다.

한편 서울시는 강남 일대를 달리는 심야 자율주행 택시도 확대한다. 2024년 9월 선보인 강남 심야 자율주행 택시는 평일 밤 11시부터 새벽 5시 사이 3대가 압구정, 신사 등 강남구 전역을 달리는 무료 택시로, 카카오T 앱으로 호출해 최대 3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서울시는 2~3월 이 택시 대수를 늘리는 동시에 평일 주간 운행으로도 확대하기로 했다. 요금은 무료에서 기본요금 4800원을 받는 유료 운행으로 전환하되, 거리나 시간에 따른 추가 요금은 받지 않을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새벽 출근길 자율주행 버스를 이용하거나 자율주행 택시로 강남구 안에서 이동하기를 원하는 시민 수요가 많아 운행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료로 체험해온 자율주행 이동 서비스가 ‘유료 전환’ 국면으로 들어서면서, 이번 달부터 서울의 새벽 교통 지형도 변곡점을 맞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