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에서 샤워하던 30대 남성 감전돼 사망... 원인이 섬뜩하다 (충남)
2026-01-0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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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온수기, 이렇게 사용해야 안전

평범한 일상의 공간인 욕실이 한순간에 생명을 위협하는 현장으로 변할 수 있다. 최근 충남의 한 단독주택에서 샤워하던 30대 남성이 감전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가정 내 전기온수기 사용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4일 서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20분쯤 충남 서천군 종천면의 한 주택 욕실에서 A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A씨의 어깨 등에는 전기에 의한 화상 흔적이 뚜렷했다. 가족의 신고로 출동한 119구급대가 A씨를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A씨가 전기온수기를 이용해 샤워하던 중 누전으로 인해 감전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러한 비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 5월 경북 포항시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있었다. 당시 50대 여성 B씨가 욕실에서 반려견을 목욕시키다 전기온수기 누전으로 감전돼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이를 본 11세 손녀가 할머니를 구하기 위해 샤워기를 뺏으려다 함께 감전됐다. 뒤늦게 발견된 가족이 신고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손녀는 결국 세상을 떠났다. 당시 경찰은 욕실 전체에 전류가 흐르고 있었던 점과 손녀의 손에 남은 탄 자국을 근거로 감전사고임을 확인했다.
감전 사고에서 살아남더라도 트라우마는 상당하다. 2019년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사연을 올린 직장인 C씨는 샤워 중 전기온수기 누전으로 온몸에 전기가 흐르는 사고를 겪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으나 C씨는 "이제 샤워기를 볼 때마다 겁이 나고 화장실에 가기가 두렵다"고 호소했다. C씨는 설치 당시 접지 공사가 제대로 되지 않았으며, 사용한 지 3개월밖에 안 된 제품에서 누전이 발생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건물주와 제조사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방침을 했다.
전문가들은 물과 전기가 만나는 욕실 환경이 감전에 매우 취약하다고 경고한다. 특히 난방비 절감을 위해 설치하는 전기온수기는 순간적으로 많은 전력을 소비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기온수기 감전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젖은 손으로 플러그를 꽂을 때, 노후화된 배선이나 부품에 수분이 침투해 절연이 파괴됐을 때, 콘센트에 묻은 물기를 인지하지 못하고 접촉했을 때 등이다.
전기온수기를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욕실 콘센트에 반드시 방우형 커버를 설치해야 한다. 또한 전기온수기는 전력 소모량이 커서 멀티탭을 사용하면 과열로 인한 화재 위험이 크므로 전용 단독 콘센트를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주거시설의 누전차단기가 정상 작동하는지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젖은 손으로 전기제품을 만지는 행위는 금물이다.
감전된 사고자를 발견한다면 당황해서 맨손으로 접촉해서는 안 된다. 가족이 감전되면 무작정 구하려고 뛰어들다 같이 사고를 당할 수 있다. 반드시 고무장갑, 마른 수건, 플라스틱 빗자루 등 전기가 통하지 않는 절연체를 활용해 사고자를 전원으로부터 떼어 놓는 것을 최우선으로해야 한다.
주변에 적당한 도구가 없다면 고무 밑창이 있는 신발을 신은 채 발로 밀어 사고자를 격리해야 한다. 이후 즉시 119에 신고하고,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의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만약 의식이 없다면 심정지 예방을 위해 즉각적인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본인이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노후 주택이나 원룸 거주자라면 관리인이나 전문가를 통해 접지 공사 유무를 확인하는 것도 사고를 예방하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