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 소주는 마시지 말고 '여기' 부으세요…말리던 남편도 인정합니다
2026-01-0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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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의 성질을 이해하면 바로 납득 가는 특별한 방법
새해가 지나고 나면 집집마다 애매하게 남은 가래떡이 생긴다. 떡국 한두 번 끓여 먹고 나면 양이 애매해진다.
다시 떡국을 끓이기엔 부족하고, 그렇다고 그냥 두기엔 금세 굳어버릴 것 같아 고민하게 된다. 대부분은 지퍼백에 담아 냉동실로 직행시킨다. 익숙하고 무난한 방법이다. 하지만 최근 일부 주부들 사이에서는 전혀 다른 보관법이 조용히 퍼지고 있다. 가래떡에 소주를 붓는 방법이다.
처음 들으면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음식에 술을 붓는다니, 괜히 냄새가 배지는 않을까 걱정부터 든다. 하지만 이 방법을 한 번이라도 써본 사람들은 냉동보다 관리가 편하고, 떡의 상태도 훨씬 낫다고 말한다. 도대체 소주가 어떤 역할을 하길래 이런 평가를 받는 걸까.

가래떡이 가장 빨리 상하는 이유는 수분과 온도 때문이다. 떡은 수분 함량이 높아 상온에서는 세균이 빠르게 번식한다. 냉장 보관을 하면 겉은 말라가고 속은 딱딱해진다. 냉동을 하면 오래 보관할 수는 있지만, 해동 과정에서 식감이 크게 떨어진다. 표면이 갈라지고, 다시 말랑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여기서 소주의 특성이 등장한다. 소주에 들어 있는 알코올은 살균 효과가 있다. 강한 소독이 아니라, 떡 표면에서 번식하려는 미생물의 활동을 억제하는 정도다. 여기에 소주는 물보다 증발 속도가 빠르고, 떡에 깊게 스며들지 않는다. 겉면만 가볍게 보호막처럼 감싸는 역할을 한다.
보관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남은 가래떡이나 떡국 떡을 한 번 씻어 물기를 최대한 제거한다. 그 다음 밀폐 용기나 비닐팩에 떡을 담고, 소주를 살짝 뿌리듯 넣어준다. 떡이 잠길 정도가 아니라, 표면이 고루 적셔질 정도면 충분하다. 이후 공기를 최대한 빼고 밀봉해 냉장 보관한다.

이렇게 보관한 떡은 냉동하지 않아도 비교적 오랫동안 상태를 유지한다. 겉면이 마르지 않고, 떡끼리 달라붙는 현상도 줄어든다. 무엇보다 필요할 때 바로 꺼내 썰거나 조리할 수 있어 편리하다. 냉동 떡처럼 해동 시간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소주 냄새가 배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실제로는 조리 과정에서 알코올 향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떡국이나 떡볶이처럼 열을 가하는 요리에서는 알코올이 자연스럽게 날아간다. 씹을 때 술맛이 난다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이 방법이 특히 유용한 건 떡국 떡처럼 얇게 썬 떡이다. 얇은 떡은 냉동 보관 시 쉽게 부서지고, 해동 과정에서 수분 손실이 크다. 소주 보관법은 이런 단점을 줄여준다. 떡이 다시 요리되었을 때 처음과 비슷한 식감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물론 주의할 점도 있다. 소주를 너무 많이 넣으면 떡이 불필요하게 젖어버릴 수 있다. 알코올 농도가 높다고 해서 보관 기간이 무한정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 냉장 보관 기준으로 며칠에서 일주일 정도를 목표로 하는 방법이다. 장기 보관이 필요하다면 여전히 냉동이 적합하다.
남은 가래떡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사소한 살림 문제처럼 보이지만, 보관 방식 하나로 식감과 활용도가 크게 달라진다. 늘 하던 대로 냉동실에 넣기 전에, 소주 한 번 떠올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익숙한 재료 하나가 남은 떡을 훨씬 실용적인 식재료로 바꿔줄 수 있다.
냉동실을 열지 않아도 바로 꺼내 쓸 수 있는 가래떡. 그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새해가 지나고 남은 떡이 있다면, 이번에는 조금 다른 방법으로 보관해보는 건 어떨까. 작은 선택 하나가 다음 한 끼를 훨씬 편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