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금(金)생선'?…국민 생선, 앞으로 식탁에서 자주 보기 힘들어집니다
2026-01-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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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르웨이산 공급 반 토막…'금등어' 우려
'국민 생선'으로 불리며 서민들의 식탁을 든든하게 지켜온 고등어 가격이 심상치 않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고등어는 노릇하게 구워낸 소금구이부터 칼칼한 양념에 무를 썰어 넣은 조림, 시원하고 진한 맛을 내는 찌개까지 활용도가 높아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수산물 중 하나로 꼽힌다. 특유의 고소한 맛과 풍부한 영양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단골 메뉴였으나, 최근 기후 변화와 국제적 수급 불안이 겹치면서 앞으로는 식탁에서 쉽게 보기 힘든 ‘귀한 생선’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등어 소비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노르웨이산 고등어 공급이 올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세계 최대 고등어 수출국인 노르웨이 정부는 올해 고등어 어획량 쿼터를 지난해 16만 5천 톤에서 7만 9천 톤으로 무려 52%나 감축하기로 했다. 이는 재작년인 2024년의 어획량 21만 5천 톤과 비교하면 63%나 줄어든 수치다. 이러한 급격한 감축은 지난해 말 노르웨이가 영국, 페로 제도, 아이슬란드 등 북동 대서양 연안 국가들과 함께 올해 전체 고등어 어획량을 전년 대비 48% 줄이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결과다. 이들 4개국이 설정한 총허용어획량(TAC)은 29만 9천 톤이며, 노르웨이는 이 중 26.4%를 배정받는다.
노르웨이를 비롯한 주요 국가들이 이처럼 어획량을 급격히 제한하는 이유는 고등어 자원 고갈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남획과 기후 변화로 인해 고등어 개체 수가 급감하면서 고등어는 이미 지난 2019년 국제 비영리기구인 해양관리협의회(MSC)로부터 ‘지속 가능한 어업 인증’을 상실한 바 있다. 국제 사회가 자원 보존을 위해 강력한 규제에 나서면서 전 세계적인 고등어 수급 불균형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특히 국내산 고등어의 생산량이 기후 변화로 인해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이라 노르웨이산 공급 감소는 우리 밥상 물가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고등어 수입 의존도는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국내 고등어 수입량은 2024년 5만 5천 톤에서 지난해 8만 3천 톤으로 51% 급증했다. 수입량의 80~90%는 노르웨이산이다. 국내산 고등어가 전혀 잡히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소비자가 구이나 조림용으로 선호하는 ‘중대형’ 고등어의 비중이 급격히 낮아진 것이 문제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지난해 소형 고등어 어획량은 증가했지만, 소비자가 선호하는 중대형 고등어 어획량이 감소하다 보니 수입이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까지 고등어 중대형어 비중은 4.6%에 불과해 평년(20.5%)과 비교하면 70% 이상 급락한 상태다.
국내산 고등어가 귀해진 데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까지 오르면서 노르웨이산 고등어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수입산 염장 대형 고등어 한 손(두 마리)의 지난해 12월 평균 소매 가격은 1만 363원으로, 1만 원을 넘어섰다. 이는 1년 전보다 28.8% 오른 수준이며, 2년 전(6803원)과 비교하면 1.5배 뛰었다.
고등어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12월 수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6.2% 상승했으며, 이 가운데 고등어 가격은 11.1%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고등어와 노르웨이산 고등어 모두 공급이 감소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수급 불안이 이어질 경우 밥상 물가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고등어 수급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강구 중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연초부터 할당관세를 작년 1만 톤보다 확대하려고 협의 중"이라면서 "중대형 고등어는 줄었지만, 소형 고등어는 많이 잡혔는데 소형 고등어를 상품화하고 수입선을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