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내재화 안 하면 생존 어려워… 정의선 회장, 현대차 신년회 발언 '주목'
2026-01-05 11:39
add remove print link
글로벌 선도 기업 대비 느린 것 인정하며 과감한 협력 주문
포티투닷과 모셔널 모두 활용하며 SDV로 전환 박차
현대자동차그룹이 5일 온라인을 통해 2026년 신년회를 열고 올해 경영 방향성과 미래 전략을 공유했다. 이번 신년회는 정의선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좌담회 형식으로 구성됐으며, 사전 녹화된 영상을 전 세계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전달했다.
◆ 정의선 회장 "AI는 단순 기술 아닌 기업과 산업의 작동 방식 바꾸는 요소"

정의선 회장은 새해 메시지와 좌담회를 통해 AI에 대한 인식을 분명히 했다. 그는 AI를 단순한 기술이나 도구가 아니라 기업과 산업의 작동 방식 자체를 바꾸는 근본적인 변화 요소로 규정했다.
정의선 회장은 “AI는 단순히 하나의 기술이 아니라 기업과 산업의 ‘작동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기술”이라며 “과거의 성공 방정식을 무력화시키는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기술 내재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확보하지 못한 기업은 경쟁 환경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다만 글로벌 AI 경쟁 환경에 대해서는 냉정한 인식도 함께 내놓았다. 정의선 회장은 좌담회에서 “현실을 냉정하게 보면 글로벌 선도 기업들은 이미 수백조 원 단위의 투자로 이 영역에서 우위를 선점해온 데 비해 우리가 확보한 역량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더 큰 미래를 보고 다양한 파트너들과 과감한 협력으로 생태계를 넓혀 나간다면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의선 회장은 특히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자동차와 로봇 등 ‘움직이는 실체’와 제조 공정 데이터가 AI 시대에 중요한 자산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데이터와 제조 역량, 자본을 함께 보유한 그룹 구조가 AI 경쟁에서 차별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SDV 전환, 그룹 차원의 핵심 과제로 제시

AI와 함께 SDV 전환도 이번 신년회의 주요 화두로 다뤄졌다. 장재훈 부회장은 SDV 전환이 현대차그룹의 생존과 직결된 과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장재훈 부회장은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은 현대차그룹의 생존과 미래가 걸린 일”이라며 “이 목표는 타협할 수 없는 방향”이라고 밝혔다. 이어 SDV 전환을 위해 그룹 전체가 함께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SDV 페이스카를 통해 양산 체계 구축과 기술 검증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확보한 기술 역량을 차세대 모델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DV 전환과 함께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도 병행되고 있다.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은 아이오닉 5 기반 로보택시 실차 테스트를 통해 주행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있으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완전 무인 로보택시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또한 포티투닷과의 협업 체계도 변함없이 유지될 계획이다.
◆ AI, SDV와 맞물린 로보틱스 전략도 병행

AI와 SDV 전환과 함께 로보틱스 전략도 신년회에서 함께 공유됐다. 장재훈 부회장은 보스턴다이나믹스와의 협력을 통해 하드웨어와 피지컬 AI를 동시에 고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류 로봇 스트레치와 사족보행 로봇 스팟은 그룹 내부와 외부 현장에서 실제 데이터를 축적하며 성능과 안전성을 개선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역시 향후 위험 환경과 반복 작업을 대체하는 방향으로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에서는 착용 로봇 엑스블 숄더와 모바일 로봇 플랫폼 모베드의 상용화 계획도 소개됐다. 모베드는 올해 상반기부터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 AI 내재화와 조직 문화 변화 병행 강조

정의선 회장은 기술 전략과 함께 조직 문화 변화도 함께 주문했다. 변화의 속도가 부문별로 다른 만큼, 이 격차를 줄이는 것이 과제라고 언급했다. 문제를 숨기기보다 빠르게 공유하고 함께 해결하는 문화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정의선 회장은 “AI를 외부에서 빌려온 기술이 아닌 조직 내부의 생명력으로 받아들이고 체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AI를 기업 진화의 원동력으로 삼을 것인가가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신년회는 AI와 SDV를 중심으로 한 기술 전략과 조직 전반의 변화 필요성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무리됐다. 현대차그룹은 산업 전환기 속에서 기술 내재화와 협력 확대를 병행하며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향을 분명히 했다.
※ 더 많은 자동차 관련 소식은 모빌리티 전문 매체 '카앤모어'에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