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이 공중에 떴다?…업계를 발칵 뒤집은 '130인치 괴물' 삼성 신제품 TV
2026-01-0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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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미터 LED 기술로 완성한 130형 초프리미엠 화질의 진화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 개막을 앞두고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정밀 광원 제어 기술과 최신 인공지능을 결합한 130형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공개하며 초프리미엄 TV 시장 주도권 굳히기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4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 더 퍼스트룩(The First Look)을 열고 130형 마이크로 RGB TV를 선보였다.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115형 모델을 출시한 데 이어 화면 크기를 키우고 기술적 완성도를 높인 후속작이다. 이번 모델은 압도적인 하드웨어 스펙에 AI 기반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더해 시청 경험의 물리적 한계를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제품의 핵심은 화면을 구성하는 광원 기술의 진화다. 스크린 내부에는 적색(Red), 녹색(Green), 청색(Blue) 빛을 내는 마이크로 LED 칩이 촘촘하게 배열됐다. 칩 하나의 크기는 10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미터) 이하다. 독자적인 RGB 백라이트 기술로 자발광에 버금가는 블랙을 구현한다.
미세해진 소자는 빛 제어 능력을 끌어올렸다. 화면의 밝은 부분은 더 밝게,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표현하는 명암비 구현 능력이 탁월하다. 이는 로컬 디밍(Local Dimming·화면 분할 구동) 기술과 맞물려 시너지를 낸다. 어둠이 필요한 구간의 광원을 아예 꺼버리는 방식으로 완벽에 가까운 검은색을 표현한다. 130형의 거대한 화면에서도 빛 번짐 없이 피사체의 경계선이 칼로 자른 듯 선명하게 드러나는 배경이다.
디자인은 가전이 아닌 공간 예술을 지향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모델에 타임리스 프레임(Timeless Frame) 디자인을 적용했다. 거대한 건축물의 창틀에서 영감을 얻은 구조다. 스크린이 허공에 살짝 떠 있는 듯한 시각적 효과를 준다. 육중한 전자제품이 거실을 차지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고, 벽면에 걸린 예술 작품처럼 보이도록 의도했다. 베젤(테두리)을 극한으로 줄인 초슬림 프레임은 시선 분산을 막아 130형 화면이 주는 몰입감을 배가시킨다.
하드웨어를 제어하는 두뇌에는 마이크로 RGB AI 엔진 프로가 탑재됐다.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이 AI 프로세서는 입력되는 영상 신호를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마이크로 RGB 컬러 부스터 프로와 마이크로 RGB HDR 프로 기능이 장면마다 최적의 색상과 명암을 계산해 화질을 보정한다. 원본 소스가 무엇이든 디스플레이 성능에 맞춰 최상의 결과물을 낸다.
색 재현력은 국제적인 인증으로 입증받았다. 독일의 시험·인증 전문 기관인 VDE(Verband Deutscher Elektrotechniker)로부터 마이크로 RGB 프리시전 컬러 100 인증을 획득했다. 이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정한 색 표준인 BT2020 기준을 100% 충족했다는 의미다. 실제 사람의 눈으로 보는 자연색에 가까운 색감을 왜곡 없이 화면에 구현한다. 빛 반사를 줄이는 글레어 프리(Glare Free) 기술도 적용됐다. 조명이 밝은 실내나 낮 시간대에도 화면이 뿌옇게 흐려지지 않고 선명한 블랙 색상을 유지한다.

화질 영역에서는 HDR10+ 어드밴스드를, 음질 영역에서는 구글과 공동 개발한 이클립사 오디오(Eclipsa Audio)를 각각 적용해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단순한 시청 도구를 넘어선 상호작용 기능도 눈에 띈다. 사용자가 기기와 대화할 수 있는 비전 AI 컴패니언이 적용됐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퍼플렉시티 등 글로벌 주요 생성형 AI 서비스와 연동된다. 사용자가 리모컨을 조작하는 대신 “지금 나오는 영화 줄거리를 요약해 줘”라고 말하면 TV가 즉시 내용을 정리해 화면이나 음성으로 답한다. “천만 관객 넘은 영화 리스트 보여줘” 같은 맥락형 질문에도 정확한 답변을 내놓는다.
이헌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현장에서 이번 신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마이크로 RGB TV를 삼성전자 화질 혁신의 정점이라고 정의하며 130형 모델이 그 비전을 확장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차세대 기술력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 2026을 기점으로 초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의 기준을 마이크로 RGB로 재편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