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안성기 마지막 모습, 자는 듯 편안했다”…아들이 전날 올린 사진

2026-01-0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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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배우 안성기, 향년 74세로 별세

별세한 배우 안성기의 마지막 모습이 편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남 안다빈이 아버지가 떠나기 하루 전 올린 사진도 뭉클함을 더하고 있다.

배우 안성기 / 뉴스1
배우 안성기 / 뉴스1

한국영화배우협회는 5일 "유족의 전언에 따르면 안성기의 마지막 모습은 자는 듯 편안했다"고 밝혔다. 안성기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중환자실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향년 74세.

이날 빈소를 찾은 박상원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는 "대한민국 국민들과 세계 영화인들이 사랑했던 안성기 배우님께서 세상을 떠나셨다"며 "너무 슬프지만, 편안하게 하늘나라에서 연기하시면서 계실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들과 잘 이별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울먹였다.

안성기의 장남인 미술가 안다빈은 아버지가 별세하기 하루 전인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1993년 개봉작 '그 섬에 가고 싶다'의 사진집을 찍은 모습이 담겼다. 해당 영화는 안성기가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사진 속 안성기는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안다빈은 별다른 글 없이 사진만 올렸지만, 그 속에 담긴 아들의 마음이 느껴져 먹먹함을 안겼다.

안성기 아들이 지난 4일 SNS에 올린 사진 한 장 / 안다빈 인스타그램
안성기 아들이 지난 4일 SNS에 올린 사진 한 장 / 안다빈 인스타그램

안다빈은 서양화가이자 설치미술가로 활동 중이다. 2006년 서양화가로 미국 화단에 등단했으며, 2009년 미국에서 설치미술가로 첫 개인전을 개최했다. 아버지의 건강이 악화되자 미국에서 급히 귀국해 마지막 순간을 함께했다. 안성기의 차남 안필립 역시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안성기는 지난달 30일 오후 4시쯤 자택에서 식사 도중 갑작스럽게 쓰러졌다. 심정지 상태로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병원 응급실로 급히 옮겨졌다. 이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안성기 배우는 배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의 품격과 책임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며 선후배 예술인들과 현장을 존중해 온 진정한 의미의 '국민배우'였다"며 "아티스트컴퍼니는 갑작스러운 비보에 깊은 슬픔을 느끼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분들께 진심 어린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전했다.

74세 나이로 세상을 떠난 국민배우 안성기 / 아티스트컴퍼니
74세 나이로 세상을 떠난 국민배우 안성기 / 아티스트컴퍼니

이날 오후 1시 빈소가 마련되자 후배 배우 박상원, 이정재 등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안성기의 절친인 가수 조용필 역시 한걸음에 달려와 조문을 마쳤다.

조용필은 안성기를 "아주 좋은 친구, 성격도 좋고 늘 곁에서 함께했던 사람"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영정을 보니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어렸을 때부터 항상 함께 나누며 살아온 친구였다"고 말했다. 그는 "위에서도 편히 지내길 바란다. 복이 많은 사람이었으니 그곳에서도 잘 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용필은 "우리는 늘 잘 맞았다. 가수와 영화배우로서 서로 다른 길을 걸었지만 늘 함께였다. 완쾌됐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는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떠나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큰 별이 떨어진 것이다. 한국 영화의 큰 별이자 나의 친구였다. 잘 가라, 성기야. 또 만나자"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2013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 무대에 함께 선 조용필과 안성기 / 연합뉴스
'2013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 무대에 함께 선 조용필과 안성기 / 연합뉴스

장례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한국영화배우협회 주관으로 영화인장으로 진행된다. 명예장례위원장은 신영균, 공동장례위원장은 배창호 감독, 한국영화배우협회 이갑성 이사장,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직무대행 신언식, 한국영화인협회 양윤호 이사장이 맡는다. 배우 이정재, 정우성 등이 운구에 참여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다.

안성기는 1957년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한 뒤 '바람불어 좋은 날',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기쁜 우리 젊은 날', '투캅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라디오스타', '화려한 휴가' 등 17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하며 국민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9일 오전 6시이며, 장지는 양평 별그리다다.

유튜브, MBN News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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