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없는 방'서도 키울 수 있는 식물들... 알아두면 방이 환해집니다

2026-01-0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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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조명'만으로도 생존이 가능한 식물 일곱 가지

햇빛 한 줌 들지 않는 사무실 칸막이 책상, 창문 없는 욕실, 지하 공간. 이런 곳에서도 초록 식물을 키울 수 있을까. 대부분의 실내 식물이 밝은 간접광을 선호하는 열대 원산이지만 일부 강인한 종들은 인공 조명만으로도 생존이 가능하다.

미국 서던 리빙이 최근 소개한 창문 없는 공간에서도 견딜 수 있는 식물 목록에는 한 가지 전제 조건이 있다. 사무실처럼 형광등이나 LED 조명이 하루 종일 켜져 있는 공간이라면 특별한 장치 없이도 키울 수 있지만, 하루 한두 시간만 불을 켜는 어두운 욕실 같은 곳이라면 식물 생장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조도 환경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일반적인 관리법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이들은 성장 속도가 현저히 느리고, 광합성량이 적어 물 소비량도 줄어든다. 따라서 밝은 곳에 있는 식물들처럼 자주 물을 주면 오히려 뿌리가 썩을 수 있다. 물주기 전에 손가락으로 흙의 습기를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며, 대부분 흙 표면 몇 센티미터가 마른 뒤에 물을 주는 것이 적당하다.

산세베리아 / 픽사베이
산세베리아 / 픽사베이

산세베리아

학명은 드라케나 트리파스키아타로, 이전에는 산세베리아 트리파스키아타로 불렸다. 곧게 뻗은 형태가 공간에 건축적인 느낌을 더하는 이 식물은 현대적인 인테리어와 잘 어울린다. 평평한 잎은 짙은 녹색 단색이거나 흰색, 금색 무늬가 섞인 품종도 있다.

스네이크 플랜트의 근연종인 실린드리카 품종은 둥근 창 모양의 잎이 특징으로, 일반 스네이크 플랜트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다. 이 식물은 공기 정화 능력도 뛰어나 NASA의 공기 정화 식물 연구에도 포함됐던 종이다. 흙 표면이 몇 센티미터 말랐을 때 물을 주면 되며, 과습에 약하므로 물빠짐이 좋은 흙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자미오쿨카스 / 픽사베이
자미오쿨카스 / 픽사베이

ZZ 플랜트(자미오쿨카스)

학명 자미오쿨카스 자미폴리아의 줄임말로 불리는 이 식물은 광택 나는 타원형 잎이 줄기를 따라 규칙적으로 배열돼 있어 시각적으로 매우 깔끔하다. 직립형 성장 습성을 가지고 있어 좁은 공간에도 부담 없이 배치할 수 있다.

ZZ 플랜트의 가장 큰 장점은 극한의 건조함을 견디는 능력이다. 두꺼운 뿌리줄기에 수분을 저장하기 때문에 몇 달간 물을 주지 않아도 끄떡없다. 저조도 환경에서는 성장 속도가 더디지만, 바로 그 점이 오히려 장점이 된다. 자주 관리할 필요가 없고, 화분을 바꿔줄 일도 드물기 때문이다. 창문 없는 방에서 가장 믿을 만한 식물 중 하나로 꼽히며, 초보 식물 애호가들에게 특히 추천된다. 흙이 대부분 말랐을 때 물을 주면 충분하다.

캐스트 아이언 플랜트 / 픽사베이
캐스트 아이언 플랜트 / 픽사베이

엽란(캐스트 아이언 플랜트)

이름 그대로 주철처럼 강하다는 뜻을 가진 이 식물은 그 명성에 걸맞게 약한 빛, 낮은 습도, 드문 물주기를 모두 견딘다. 빅토리아 시대에 석탄 난방으로 인한 매연과 먼지가 가득한 실내에서도 잘 자라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한동안 잊혔다가 최근 사람들이 그 강인함과 신뢰성을 재발견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캐스트 아이언 플랜트는 길고 가느다란 잎이 줄기 없이 바로 뿌리에서 뻗어 나오는 형태다. 잎의 질감이 튼튼하고 짙은 녹색을 띠며, 무늬가 들어간 품종도 있다. 성장이 매우 느린 편이지만 한번 자리를 잡으면 오랫동안 건강하게 유지된다. 흙 표면 몇 센티미터가 말랐을 때 물을 주면 되며, 과습보다는 건조한 편이 낫다.

골든포토스 / 픽사베이
골든포토스 / 픽사베이

골든포토스(스킨답서스)

학명은 에피프렘눔 아우레움이다. 덩굴성 식물로 하트 모양의 예쁜 잎에 금빛 무늬가 불규칙하게 섞여 있어 시각적 흥미를 더한다. 덩굴이 길게 늘어지는 특성 때문에 높은 선반이나 행잉 플랜터에 두면 멋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골든 포토스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 저렴하고 구하기 쉽다는 점이다. 동네 마트부터 대형 매장까지 어디서나 판매하며,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다. 포토스에는 여러 품종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골든 포토스가 저조도 환경에서 가장 까다롭지 않고 잘 적응한다. 다른 품종들은 빛이 부족하면 무늬가 흐려지거나 사라지는 경우가 많지만, 골든 포토스는 비교적 무늬를 유지하는 편이다.

이 식물은 번식도 매우 쉬워 줄기를 잘라 물에 꽂아두기만 해도 뿌리가 나온다. 흙 표면 1~2센티미터가 말랐을 때 물을 주면 되며, 물이 부족하면 잎이 약간 축 늘어지는 신호를 보내 물주기 시기를 알기 쉽다.

개운죽. AI 툴로 제작한 사진.
개운죽. AI 툴로 제작한 사진.

개운죽

학명은 드라케나 산데리아나다. 대나무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드라케나의 일종으로, 잎을 제거해 죽순 같은 모습으로 만든 것이다. 흙이나 물 모두에서 키울 수 있는 독특한 식물이다. 물에서 키우는 방식이 특히 인기가 많다.

시중에서는 여러 줄기를 꼬아 만든 제품들이 많이 판매된다. 하트 모양, 나선형, 격자 모양 등 다양한 형태로 가공돼 있어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높다. 동양 문화권에서는 이 식물이 행운을 가져온다는 속설이 있어 개업 선물이나 집들이 선물로 자주 선택된다.

흙에서 키울 때는 토양을 약간 촉촉하게 유지하고, 물에서 키울 때는 뿌리가 잠길 정도로 물을 채운 뒤 몇 주마다 깨끗한 물로 갈아준다. 수돗물의 염소나 불순물이 신경 쓰인다면 하루 정도 받아둔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저조도 환경에서도 잘 견디지만, 너무 어두우면 잎이 노랗게 변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하트리프 필로덴드론. AI 툴로 제작한 사진.
하트리프 필로덴드론. AI 툴로 제작한 사진.

하트리프 필로덴드론

학명은 필로덴드론 헤데라케움이다. 반짝이는 하트 모양 잎을 가진 덩굴 식물로, 수많은 실내 식물 중에서도 가장 키우기 쉬운 종 중 하나로 손꼽힌다. 필로덴드론 속에는 수백 종이 있지만, 하트리프 필로덴드론은 그중에서도 특히 강인하고 적응력이 뛰어나다.

이 식물은 저조도에서도 비교적 잘 자라지만, 빛이 부족하면 줄기가 길게 웃자라면서 잎 사이 간격이 벌어질 수 있다. 이런 현상을 '도장'이라고 하는데, 보기에 다소 빈약해 보일 수 있다. 이럴 때는 순지르기, 즉 줄기 끝을 잘라주면 곁눈에서 새 가지가 나와 더 풍성한 형태를 만들 수 있다.

잘라낸 줄기는 물에 꽂아두면 쉽게 뿌리를 내리므로 번식도 간단하다. 덩굴이 늘어지는 형태로 키우거나, 지지대를 세워 위로 올라가게 키울 수도 있어 공간 활용이 자유롭다. 흙 표면 몇 센티미터가 말랐을 때 물을 주면 되며, 과습보다는 약간 건조한 편을 선호한다.

아글라오네마 / 픽사베이
아글라오네마 / 픽사베이
아글라오네마(중국 에버그린)

학명은 아글라오네마 속에 속하는 여러 종을 통칭한다. 중국 에버그린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이 식물은 매우 강한 생명력을 자랑한다. 약한 빛을 견딜 뿐 아니라 물도 자주 줄 필요가 없어 관리가 편하다.

아글라오네마의 가장 큰 매력은 다양한 품종의 화려한 잎 색상이다. 기본적인 녹색 품종 외에도 은색 무늬가 들어간 실버 퀸, 분홍색과 붉은색이 섞인 품종 등 선택의 폭이 넓다. 이런 색감은 자연 채광이 거의 없는 어두운 공간에 시각적인 활력을 불어넣는다. 다만 무늬가 화려한 품종일수록 빛이 조금 더 필요하므로, 극도로 어두운 환경이라면 녹색 위주의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아글라오네마는 성장 속도가 느린 편이지만 한번 자리를 잡으면 오래도록 건강하게 유지된다. 컴팩트한 형태로 자라기 때문에 책상 위나 작은 선반에 두기 좋다. 흙 표면 몇 센티미터가 말랐을 때 물을 주면 되며, 겨울철에는 물주기 간격을 더 늘려도 무방하다.

이들 식물은 모두 창문 없는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지만, 완전히 방치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정기적으로 잎의 먼지를 닦아주고, 과습이나 병충해가 없는지 확인하는 기본적인 관리는 여전히 필요하다. 하지만 까다로운 조건 없이도 푸르름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두운 공간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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