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그동안 '기본코스'로 설정해두고 돌렸는데... 정말 반전이네요

2026-01-0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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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세탁해야 옷도 살리고 지구도 살린다

좋아하는 셔츠를 세탁기에서 꺼냈는데 색이 바래 있거나 줄어들어 있다면? 이런 실망스러운 경험, 누구에게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걱정할 필요 없다. 세탁 온도와 시간만 바꿔도 옷이 훨씬 오래갈 수 있다.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사진.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사진.

영국 리즈대학교가 2020년 프록터앤갬블과 함께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찬물에 짧게 세탁하면 옷의 수명이 늘어날 뿐 아니라 에너지도 절약되고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다. 해당 연구는 세탁 시간이 환경과 옷의 내구성, 색 유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최초로 종합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연구진은 일반 가정의 세탁 환경을 재현하기 위해 유명 브랜드의 어두운색 티셔츠 12장과 밝은색 티셔츠 8장을 일반 세탁기로 세탁했다. 25도에서 30분 돌리는 세탁과 40도에서 85분 돌리는 세탁을 비교한 결과, 뜨거운 물에서 길게 세탁한 곳은 색이 더 빨리 바래고 미세섬유가 더 많이 빠져나가며 염료도 더 많이 물에 녹아나왔다. 요즘 드럼 세탁기의 대부분이 기본 코스 수온을 40도로 설정해두고 있단 점을 고려하면 꽤나 놀라운 결과다.

반면 차가운 물에서 짧게 세탁한 옷은 폐수로 방출되는 미세섬유를 최대 52%까지 줄였고, 염료 유출은 74%나 감소시켰다. 에너지 절약 트러스트에 따르면 세탁 온도를 낮추면 세탁 한 번당 에너지 사용량도 약 66% 줄일 수 있다. 옷에도, 환경에도, 전기요금에도 좋은 셈이다.

매번 세탁할 때마다 수십만 개의 미세섬유가 물로 흘러나가 바다와 해변에 쌓이고, 수년간 남아 해양 생물에게 흡수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연구를 주도한 리즈대 디자인스쿨의 루시 코튼 박사는 "소비자들은 옷이 다섯 번만 세탁해도 핏과 부드러움, 색감을 잃는다고 말한다. 그래서 옷이 다 닳기도 전에 버리게 된다"며 "짧고 시원한 세탁은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 옷을 오래 입고 매립지에 버려지는 걸 막을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잇다.

캐롤린 포르테 굿하우스키핑 홈케어앤클리닝 연구소의상무는 "최근 몇 년간 테스트 결과, 주요 세제 브랜드들이 찬물에서도 더 잘 세탁되도록 제품을 개선했고, 최신 세탁기들도 찬물 전용 세탁 코스를 탑재하고 있어 이제 찬물 세탁으로도 충분히 깨끗하게 빨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빨래를 찬물에 빨 수 있는 건 아니다. 침구류, 수건, 땀 많이 밴 운동복처럼 오염이 심한 것들은 여전히 따뜻한 물이나 긴 세탁을 필요로 할 수 있다. 하지만 티셔츠, 청바지와 같은 일상복은 약 25도에서 30분 정도만 돌려도 충분하다. 좋은 세제를 쓰면 더 효과적이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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