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 보러 왔다가 꿀 맛보고 간다"~고흥 해창만의 '완판 신화'
2026-01-0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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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 보러 왔다가 꿀 맛보고 간다"~고흥 해창만의 '완판 신화'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남도 끝자락 고흥의 겨울 바다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매서운 칼바람도 제철 맞은 굴의 유혹을 막지 못했다. 지난 3일, 고흥군 포두면 해창만 오토캠핑장 일대에서 열린 ‘제1회 해창만 고흥 굴 축제’가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첫 회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구름 인파가 몰리며 남도를 대표하는 새로운 '겨울 맛 지도'가 그려졌다.
#90분의 기적, 1.8톤 순식간에 '동났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완판' 행진이었다. '바다의 시간, 고흥의 맛'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에서 준비된 물량은 결코 적지 않았다. 스페셜존과 미식존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던 굴 1,800kg이 개장 1시간 30분 만에 바닥을 드러냈다. 현장 관계자들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의 폭발적인 수요였다. 주최 측은 "물량만 받쳐줬다면 하루 10톤 소비도 거뜬했을 것"이라며 고흥 굴의 잠재력을 재확인했다. 갓 잡은 싱싱한 굴을 산지에서 직송으로 즐기는 '신선함'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한 결정적 한 방이었다.
#'굴멍'에 '맛멍'까지… 오감 만족 미식 로드
단순히 먹기만 하는 축제는 아니었다. 해창만의 절경을 배경으로 펼쳐진 미식 로드는 방문객들의 오감을 자극했다. 고흥굴생산자협회와 손잡고 꾸린 '굴막포차'는 낭만을, 지역 주민들이 직접 운영한 '바다마루'는 정(情)을 팔았다. 굴찜과 굴구이는 기본, 향토 별미인 '피굴' 등 10여 가지가 넘는 다채로운 굴 요리의 향연이 펼쳐졌다. 전문 셰프의 화려한 쿠킹 쇼와 시식회는 미식 축제의 격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이다.
#아이도 어른도 즐거운 '맛있는 놀이터'
가족 단위 나들이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도 돋보였다. 굴 껍데기에 소원을 적어 거는 '소원 굴걸이'와 축제장 곳곳을 누비는 '스탬프 투어'는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다. 어른들이 미식을 즐기는 동안 아이들은 돌봄형 체험 콘텐츠에 빠져들었다. 굴이 단순한 수산물을 넘어 놀이와 문화가 결합된 훌륭한 관광 콘텐츠로 변모할 수 있음을 증명한 셈이다. 이날 하루에만 6천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지만, 안전사고 없이 질서 정연하게 축제를 즐기는 성숙한 시민의식도 빛났다.
#'겨울 왕국' 고흥, 굴 하나로 전국 제패 꿈꾼다
물론 과제도 남았다. 예상을 뛰어넘는 인파로 인한 주차난과 조기 매진 사태는 '행복한 비명'인 동시에 풀어야 할 숙제다. 하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확인했다. 산지 직거래를 통해 유통 거품을 빼고, 소비자와 생산자가 직접 만나는 신뢰의 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이번 축제는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하다.
공영민 고흥군수는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끼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번 축제가 고흥 굴의 브랜드 가치를 입증한 쇼케이스였다면, 앞으로는 대한민국 겨울을 대표하는 독보적인 미식 축제로 키워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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