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을 씻어 '계란' 톡 깨트려 넣으세요…온 가족이 밥솥 거덜 냅니다

2026-01-0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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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을 먼저 넣으면? 예상을 깨는 밥의 변신
계란 단백질이 만드는 새로운 식감의 비밀

쌀을 씻어 밥솥에 안치고 물을 맞춘 뒤, 그 위에 계란을 바로 깨 넣는다. 흰자와 노른자가 그대로 물속에 풀어진 상태에서 취사 버튼을 누르면 어떤 밥이 완성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계란밥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다. 밥 위에 노른자가 촉촉하게 얹히는 그림은 사라지고, 쌀과 계란이 한 덩어리로 함께 익는 독특한 식감의 밥이 만들어진다.

취사가 시작되면 가장 먼저 일어나는 변화는 계란 단백질의 응고다. 밥솥 내부 온도가 서서히 올라가면서 흰자는 60도 전후부터 굳기 시작하고, 노른자는 그보다 조금 높은 온도에서 점점 되직해진다. 이 과정에서 계란은 덩어리 형태로 남지 않고, 물과 함께 퍼져 쌀알 사이사이에 스며든다. 밥이 끓어오르는 동안 계란 단백질은 미세하게 갈라지며 쌀 표면을 감싸듯 붙는다. 그 결과 밥알 하나하나가 평소보다 약간 불투명해지고, 표면이 매끈하지 않고 부드럽게 코팅된 느낌을 띤다.

유튜브 '民寒食藝'
유튜브 '民寒食藝'

완성된 밥의 식감은 일반 백미밥보다 훨씬 차지고 촉촉하다. 쌀알이 서로 잘 달라붙어 주걱으로 퍼낼 때도 밥이 뭉쳐 나오는 경향이 강하다. 이는 계란 단백질이 일종의 결착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씹을 때는 밥알의 경계가 또렷하기보다는, 리소토나 일본식 소보로 밥과 비슷한 질감이 느껴진다. 밥 자체에 단백질이 섞여 있어 포만감도 상대적으로 오래 간다.

맛에서는 호불호가 분명히 갈린다. 계란을 익히지 않은 상태로 밥에 섞어 취사하면, 노른자의 고소함보다는 흰자 특유의 향이 더 도드라진다. 특히 밥솥 안에서 장시간 가열되면서 계란의 황 성분 향이 퍼질 수 있어, 사람에 따라 비린내나 달걀 삶은 냄새처럼 느껴질 수 있다. 소금이나 간장 같은 간을 전혀 하지 않았다면 맛이 밍밍하고, 계란 특유의 향만 남아 심심하다고 느끼기 쉽다.

영양 면에서는 장점도 있다. 밥과 동시에 조리되기 때문에 계란 단백질이 고르게 분산되고, 한 그릇만으로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함께 섭취할 수 있다. 특히 바쁜 아침이나 씹는 힘이 약한 사람에게는 부드러운 식감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고온에서 장시간 가열되면서 계란의 일부 비타민은 손실될 수 있고, 풍미 역시 계란밥처럼 살아 있지는 않다.

유튜브 '民寒食藝'
유튜브 '民寒食藝'

이 조리법을 좀 더 맛있게 즐기고 싶다면 몇 가지 요령이 필요하다. 계란을 그대로 깨 넣기보다 물 일부를 덜어낸 뒤 계란을 풀어 넣어 고루 섞으면 응고가 더 균일해진다. 취사가 끝난 직후 참기름이나 들기름을 소량 넣어주면 계란 냄새를 잡는 데 도움이 된다. 여기에 간장이나 소금을 약간 더하면 밥 자체가 하나의 완성된 요리가 된다. 김가루나 깨를 곁들이면 풍미도 훨씬 좋아진다.

결국 쌀과 물에 계란을 넣어 바로 취사하면, 계란이 올라간 밥이 아니라 계란이 스며든 밥이 만들어진다. 계란밥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지만, 새로운 질감의 단백질 밥을 원한다면 한 번쯤 실험해볼 만한 방식이다. 익숙한 재료 조합이지만, 조리 순서 하나만 바꿔도 전혀 다른 밥상이 완성된다는 점에서 이 방법은 분명 흥미로운 시도다.

유튜브 '民寒食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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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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