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행정통합, “알수록 찬성 늘었다”…시민 인지도는 낮고 ‘주민투표’ 요구는 높아

2026-01-06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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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조사서 찬반 ‘오차범위 내 접전’…인지 집단은 찬성 43.8%로 확대
30대는 반대 39%로 두드러져…절차 투명성·의견수렴 ‘부정·유보’ 많아 숙제

[대전=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두고 대전 시민 여론은 ‘긍정이 다소 우세하지만, 정보 부족과 절차 불신이 발목을 잡는’ 양상으로 나타났다. 특히 통합 논의를 “들어본 적 없다”는 응답이 가장 많아 인지도 자체가 낮았고, 그럼에도 최종 결정은 주민투표로 해야 한다는 요구는 압도적으로 높아 ‘공론화의 질’이 향후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대전시의회가 2025년 11~12월 실시한 ‘대전·충남 행정통합 및 대전시 역할’ 시민 인식조사 결과, 통합 논의 인지 여부는 ‘비인지’ 42.1%가 가장 많았고 ‘인지’ 32.7%, ‘보통’ 25.5% 순으로 집계됐다. 찬반은 긍정 30.9%, 부정 27.7%로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이었다. 다만 통합을 ‘인지’한다고 답한 집단에서는 긍정 43.8%, 부정 33.0%, ‘잘 모름’ 23.2%로 나타나, 관련 정보를 알고 있을수록 유보층이 줄고 찬성 비중이 커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세대별로는 60대 이상에서 긍정 45.0%·부정 21.5%로 찬성 비중이 높았고, 30대는 긍정 20.8%·부정 39.0%로 반대가 두드러졌다. 20대(긍정 21.6%·부정 27.3%), 40대(24.4%·28.0%), 50대(30.9%·28.4%)도 부정 또는 유보가 적지 않아, ‘세대별 체감효과’에 대한 설득이 과제로 드러났다.

통합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지역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33.4%)이 가장 많았고, ‘행정 효율 향상·서비스 확대’(30.7%), ‘광역 인프라 구축’(27.3%)이 뒤를 이었다. 반대 이유로는 ‘추진 준비 부족·효과 불확실’(31.8%)이 1순위였고, ‘대전·충남 입장차 조정 어려움’(27.1%), ‘대전 자체 발전 저해 가능성’(27.1%)이 같은 비중으로 나타났다.

우선 추진과제 그래프 / 대전시
우선 추진과제 그래프 / 대전시

기대효과 항목에서는 ‘광역 교통망 확충’에 “도움 된다”는 응답이 60.8%로 가장 높았고, ‘생활경제권 통합’(51.7%), ‘교통·산업 등 기반시설 확충’(50.6%)도 과반을 넘었다. 시민들이 통합의 성패를 ‘이동·생활권 확장’ 같은 가시적 변화에서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반면 통합 후 우선 과제로는 ‘시·도 간 의견 조정 및 협력체계 강화’(40.9%)가 1순위로 꼽혀, 속도보다 조정 능력과 실행 설계가 먼저라는 메시지가 읽힌다.

절차에 대한 신뢰는 낮았다. 추진 과정의 ‘절차적 투명성’은 긍정 14.6%에 그친 반면 부정 28.5%, 보통 56.9%로 유보가 컸다. ‘시민 의견 수렴이 충분한가’라는 질문에선 부정 41.1%가 가장 높아, 통합 논의가 시민 체감의 공론장으로 충분히 내려오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지역 간 갈등 유발’ 가능성에 대해선 긍정 44.7%가 나와, 통합 과정이 정치 쟁점화될 경우 갈등이 증폭될 수 있다는 경계심도 확인됐다.

그럼에도 최종 결정 방식에 대해선 결론이 뚜렷했다. ‘주민투표 필요성’에 긍정 67.8%가 응답해 사실상 사회적 합의에 가까운 수치를 보였다. 반면 설명회·토론회·온라인 참여 등 공론화 활동 참여 의향은 긍정 37.8%, 보통 43.1%로 신중론이 우세했다. 참여 자체는 원하지만, 정보 제공 방식과 토론 구조가 신뢰를 주지 못하면 몸을 움직이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번 조사는 대전 거주 만 18세 이상 2115명 가운데 온라인(모바일) 응답자 1000명을 분석한 결과다. 시민 여론은 ‘통합 자체’보다 ‘통합의 설계’에 더 민감했다. 찬반이 박빙인 만큼, 앞으로는 경제·교통 같은 기대효과를 구체적 사업과 재원, 권한 배분으로 설명하고, 주민투표로 이어질 공론화 과정을 투명하게 만들지 못하면 지지 확산도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핵심이다.

home 양완영 기자 top032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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