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 소울푸드 된 '한국 음식'…얼마나 잘 팔리나 봤더니
2026-01-0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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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수출액, 지난해 1~11월 103억 달러 돌파
식품 기업들, 해외 현지에 '뿌리 내리기' 경쟁
메인 요리부터 디저트까지 폭넓은 제품군을 갖춘 ‘K-푸드’가 전 세계 소비자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K-푸드 수출액은 103억 7,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주요 식품 기업들은 높아진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해외 현지 생산기지 구축과 유통망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5년 매출액 예상치가 4조 원 이상인 주요 식품 기업은 CJ제일제당, 대상,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동원F&B 등 5곳으로 집계됐다. 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은 매출 29조 5,000억 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른바 ‘4조 클럽’ 기업들은 해외 매출 비중과 수익성 간 연관성이 나타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4년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CJ제일제당 식품 사업 부문이 49%대로 가장 높았고, 롯데칠성음료(37%), 대상(33%), 롯데웰푸드(26%) 등이 뒤를 이었다.
3조 원대 매출 기업군 역시 두터워지고 있다. 오뚜기, CJ프레시웨이, 농심, 풀무원, 오리온 등이 이름을 올렸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가 집계되지 않은 SPC삼립도 매출 3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성장세가 두드러진 기업으로는 CJ제일제당과 삼양식품이 꼽힌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시장 식품 매출만 5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대비 1조 원 이상 늘어난 규모다. 비비고 브랜드를 앞세운 만두·치킨·가공밥 등 K-간편식이 미국 전역 6만여 개 매장에 입점하며 매출 확대를 뒷받침했다. 회사는 유럽에서도 신규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넓히고 있다. 미국 내 디저트 공장 재가동을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추진 중이다.
삼양식품도 해외 수요 확대 흐름 속에서 실적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 불닭 브랜드를 앞세운 삼양식품은 매출 2조 3,000억 원을 넘기며 사상 첫 ‘2조 클럽’ 진입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체 매출의 약 80%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국가별 매운맛 현지화와 SNS 마케팅이 판매 확대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도 있다.

기업들의 해외 생산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농심은 미국 제2공장 증설 라인을 가동한 데 이어 부산 녹산에 수출 전용 공장을 건설 중이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 협업을 통해 글로벌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밀양 수출 전용 2공장에 이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중국 현지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오뚜기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캘리포니아 공장 설립을 준비 중이다. CJ제일제당은 헝가리에 자동화 공장을 구축해 2027년부터 유럽 시장에 비비고 제품을 직접 공급할 계획이다.
현지화 전략도 한층 구체화되고 있다. 대상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거점으로 조미식품 수출을 늘리고 있다. 풀무원은 미국과 중국에서 두부 등 식물성 식품 생산에 집중하고 있고, 롯데웰푸드는 빼빼로의 글로벌 브랜드화를 위해 해외 현지 생산을 본격화 했다. 2028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35%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해외 진출을 단순한 수출 확대를 넘어 현지 생산·물류·유통을 아우르는 운영 체계 구축으로 해석하는 흐름이 커지고 있다. 환율과 원재료, 물류비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공급망을 지역별로 분산하는 전략이 중요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가별 소비자 취향에 맞춘 제품 현지화와 핵심 유통 채널 대응 역량이 중장기 성과를 좌우할 과제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