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선 흔한데 일본에선 절대 금지…일본인이 가장 부러워하는 '한국 음식'

2026-01-0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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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철저한 관리 시스템이 만든 음식 문화

일본인 관광객들이 한국 여행을 오면 가장 먼저 찾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육회다. 날생선을 즐기는 일본의 식문화 특성상 육회는 현지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한국어 발음을 그대로 딴 '유케(ユッケ)'라는 단어가 고유 명사처럼 쓰일 정도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된 이미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된 이미지

그러나 현재 일본 현지에서는 한국처럼 육회를 마음 놓고 즐기기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여기에는 지난 2011년 일본 열도를 충격에 빠뜨린 비극적인 식중독 사태와 그 이후 시행된 유례없는 강력한 법적 규제가 자리 잡고 있다.

2011년 일본을 뒤흔든 야키니쿠 체인 식중독 사건

일본에서 육회가 사실상 자취를 감추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2011년 4월에 발생한 '야키니쿠 술집 에비스' 식중독 사건이다. 당시 일본의 한 저가형 야키니쿠 체인점에서 육회를 먹은 고객 중 5명이 사망하고 180여 명이 중태에 빠지는 참사가 일어났다.

조사 결과, 해당 업체는 육회용으로 적합하지 않은 구이용 고기를 위생 처치 없이 날것으로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고기에서는 치명적인 장출혈성 대장균이 검출되었다. 육식을 금지했던 역사가 길었던 일본은 당시 생육 관리 기준이 미비했고, 이 사건을 기점으로 일본 후생노동성은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수준의 생용 우육 조리 기준을 법제화했다.

최고 수준으로 강화된 일본의 생육 규제

육회 자료사진 / 연합뉴스
육회 자료사진 / 연합뉴스

현재 일본의 법안에 따르면 육회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고기 덩어리의 표면을 반드시 60도에서 2분 이상 가열 처리해야 한다. 겉면을 익힌 뒤 그 부분을 모두 깎아내고 남은 속살만을 육회로 내놓아야 하는 방식이다.

또한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전용 가공 시설에서 공급된 고기만 사용해야 하며, 육회만을 위한 별도의 조리 공간과 도구는 물론 육회 취급 면허를 가진 전용 조리사가 상주해야 한다. 이러한 엄격한 조건 때문에 일반 식당들은 막대한 설비 비용과 손실되는 고기 양을 감당하지 못해 육회 판매를 포기했다. 결과적으로 일본 내에서 육회는 일부 고급 식당에서만 매우 비싼 가격에 파는 특수 음식이 되어버렸다.

한국은 왜 육회를 일상적으로 즐길 수 있을까

반면 한국이 신선한 육회를 대중적으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비결은 국가 차원의 철저한 도축 및 유통 관리 시스템에 있다. 한국은 축산물 위생관리법에 따라 도축 단계에서부터 상주하는 수의사가 모든 소의 건강 상태를 개체별로 전수 조사한다.

육회 비빔밥 자료사진 / 연합뉴스
육회 비빔밥 자료사진 / 연합뉴스

질병 의심 사례가 발견되면 즉시 폐기되는 엄격한 과정을 거칠 뿐만 아니라, '축산물 이력제'를 통해 해당 고기의 도축 일자와 유통 경로를 투명하게 공개한다. 특히 육회용으로 쓰이는 우둔살이나 꾸리살 등은 사후 경직이 풀리기 전 신선한 상태에서 즉시 냉장 유통되며, 식약처는 생식용 고기에 대해 상시 미생물 검사를 실시하여 안전성을 보장한다.

이러한 체계적인 관리 덕분에 한국인들은 어디서나 합리적인 가격에 신선한 생고기를 즐길 수 있으며, 이는 일본 관광객들에게 큰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일본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국에 가면 위생 걱정 없이 접시 가득 쌓인 육회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부러워하는 반응이 꾸준히 올라온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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