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3년 만의 어획량 무려 82%나 감소했다는 겨울 '제철 수산물'

2026-01-0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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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의 인공수정란 방류 사업 진행에도 어획량은 감소세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겨울 밥상을 책임져온 대구가 심각한 위기에 놓였다. 불과 3년 사이 어획량이 80% 넘게 줄어들며 ‘겨울 제철 수산물’로 불리던 대구의 자원 고갈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남 남해안 일대에서 대구 어획량 감소가 뚜렷해지자, 경남도가 자원 회복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 어시장에 대구가 가득 쌓여있는 모습. 자료사진. / 뉴스1
한 어시장에 대구가 가득 쌓여있는 모습. 자료사진. / 뉴스1

경남도는 남해안 5개 시군에서 대구 인공수정란과 대구 치어를 순차적으로 방류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도와 어민들은 오는 2월 중순까지 대구 인공수정란 24억 개와 치어 1천 375만 마리를 거제시, 창원시, 통영시, 고성군, 남해군 연안에 방류할 예정이다. 대구 인공수정란 확보를 위해 도와 어민들은 국립수산과학원과 협의해 이달 16일부터 31일까지 호망어업에 한해 대구 금어기를 한시적으로 해제했다. 대구 금어기는 매년 1월 16일부터 2월 15일까지다.

경남도는 대구 자원 증강을 목적으로 1981년부터 인공수정란 방류 사업을 이어오고 있으며, 올해로 45년째를 맞았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남해안 대구 어획량은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 어시장에서 대구가 판매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 뉴스1
한 어시장에서 대구가 판매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 뉴스1

경남 지역 대구 어획량은 2022년 24만 마리에서 2023년 19만 마리로 줄었고, 2024년에는 6만 마리에 그쳤다. 2025년에는 4만 2천 마리까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어획량 감소 여파로 매년 12월 거제시 장목면에서 열리던 거제 대구수산물축제도 올해는 일정이 한 달가량 미뤄졌다. 어민들은 최근 겨울철에도 바닷물 온도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 이상기후 현상이 찬 물을 선호하는 대구의 회유와 어획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대구는 겨울철 경남 남해안의 주요 수산물로 알려져 있다.

뜨끈한 대구탕의 모습.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뜨끈한 대구탕의 모습.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 차가운 바다에서 깊은 맛을 품다…겨울 제철 생선 ‘대구’

찬 바닷물이 내려앉는 겨울이면 대구는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제철 수산물 가운데 하나다. 대구는 수온이 낮은 환경을 선호하는 한류성 어종으로, 주로 동해에 서식하다가 산란기를 맞는 겨울철 남해안과 동해 연안으로 이동한다. 이 시기에는 진해만을 비롯한 경남 연안에 대규모 어장이 형성되며, 대구는 겨울 바다의 대표적인 어종으로 자리 잡아 왔다.

대구의 가장 큰 특징은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다. 살은 희고 부드러우며, 익히면 쉽게 풀어져 국이나 탕 요리에 잘 어울린다. 특히 맑은 국물에서도 잡내 없이 시원한 맛을 내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대구는 대구탕, 지리, 맑은 찜 등 자극적이지 않은 조리법에 자주 사용되며, 겨울철 해장 음식이나 보양식으로도 널리 소비돼 왔다.

대구는 버릴 것이 거의 없는 생선으로도 알려져 있다. 살뿐 아니라 간, 아가미, 곤이(정소)까지 다양한 부위가 식재료로 활용된다. 곤이는 겨울철 별미로 꼽히며,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으로 마니아층이 두텁다. 간은 특유의 진한 풍미로 소스나 찜 요리에 사용되기도 한다. 이처럼 한 마리에서 다양한 맛을 낼 수 있다는 점은 대구가 오랜 기간 식탁에서 사랑받아온 이유 중 하나다.

영양 면에서도 대구는 겨울철에 적합한 생선으로 평가된다. 지방 함량은 비교적 낮지만 단백질이 풍부하고, 비타민과 미네랄이 고루 들어 있어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다. 특히 담백한 맛 덕분에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이처럼 대구는 계절성과 맛, 활용도 면에서 겨울을 대표하는 생선으로 자리해 왔다. 담백하지만 깊은 맛, 다양한 부위의 활용, 제철에 즐기는 즐거움까지 더해지며 대구는 해마다 겨울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 존재로 남아 있다.

home 김현정 기자 hzun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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