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 흔들어 냉동실에 눕혀 넣어보세요…다들 “왜 이제 알았지” 합니다

2026-01-07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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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실 3시간, 탄산음료가 '샤르르' 슬러시로 변신하는 과학
페트병 한 장으로 만드는 과냉각 현상, 안전하게 즐기는 법

콜라를 흔들어 냉동실에 넣었을 뿐인데, 꺼내는 순간 액체가 ‘샤르르’ 슬러시로 변하는 장면이 온라인에서 눈길을 끈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복잡한 재료나 기계 없이, 집에 있는 페트병 콜라와 냉동실만으로 1초 만에 슬러시를 완성하는 방식이라 “왜 이제 알았지”라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도 분명하다. 핵심은 ‘과냉각’이라는 물리 현상을 일상 속에서 손쉽게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방법은 간단하지만 순서가 중요하다. 먼저 개봉하지 않은 페트병 콜라를 충분히 흔들어 기포를 만든다. 거품이 뚜껑 쪽까지 차오를수록 좋다는 설명이 붙는다. 이후 콜라를 냉동실에 넣는데, 여기서 포인트는 ‘세우지 않고 눕혀서’ 얼리는 것이다. 눕히면 내용물이 얇게 퍼지면서 냉기가 고르게 전달돼, ‘완전히 얼어붙기 직전’의 상태를 만들기 상대적으로 수월해진다. 같은 시간을 얼려도 세워둔 병보다 슬러시로 전환될 확률이 높다는 경험담이 많은 이유다.

다만 온도와 시간은 가정마다 오차가 크다. 냉동실 설정 온도와 내부 적재량, 문 여닫는 빈도에 따라 냉각 속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 많이 공유되는 조건은 ‘영하 20도에서 약 3시간 15분’ 전후다. 너무 덜 얼면 슬러시가 잘 생기지 않고, 반대로 꽝꽝 얼어버리면 그 순간부터는 ‘변환’이 아니라 그냥 냉동 콜라가 된다. 즉, 목표는 액체가 어는점 아래로 내려가면서도 결정(얼음)이 본격적으로 성장하지 않은 ‘불안정한 액체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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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언 콜라를 꺼낸 뒤에는 뚜껑을 완전히 열기보다, 탄산이 ‘칙’ 하고 아주 조금 빠져나올 정도로만 살짝 열었다가 곧바로 닫아준다. 압력 변화를 너무 크게 주면 탄산이 급격히 분출될 수 있어 조절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병을 가볍게 ‘톡’ 치거나, 뚜껑을 열어 외부 자극을 주면 액체가 순식간에 결정화되며 슬러시처럼 변한다. 바로 이 장면이 과냉각의 ‘하이라이트’다. 과냉각은 액체가 어는점 이하로 내려갔는데도, 결정이 시작될 ‘핵’이 충분히 생기지 않아 액체 상태를 유지하는 현상을 말한다. 충격이나 개봉 같은 자극이 들어오는 순간, 잠자고 있던 결정이 한꺼번에 형성되며 얼음 결정이 퍼져나간다.

이 현상은 콜라뿐만 아니라 물, 사이다 같은 음료에서도 관찰된다. 다만 탄산음료는 압력과 기포가 동반되는 만큼, ‘과한 충격’이나 ‘급격한 개봉’은 분출로 이어질 수 있다. 병을 흔들어 넣었다면 특히 더 그렇다. 안전을 위해서는 유리병이 아닌 페트병을 사용하고, 얼굴 가까이에서 열지 않으며, 손에 힘을 주어 세게 내리치기보다 가볍게 자극을 주는 방식이 권장된다. 냉동실에서 너무 오래 방치해 병이 팽창하는 상황도 피해야 한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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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냉각을 ‘상품’으로 끌어올린 사례도 있었다. 과거 코카콜라는 과냉각 기술을 응용한 이색 자판기를 선보이며 주목받았는데, ‘슈퍼 칠드 코크(Super Chilled Coke)’라는 이름으로 음료가 영하로 내려가도 얼지 않는 상태를 유지하다가, 소비자가 개봉·가벼운 흔들림을 주면 슬러시처럼 변하는 경험을 제공했다. 실험 영상이 반복 재생되는 이유는 결국 감각적 보상 때문이다. 슬러시는 얼음과 액체의 중간 질감이 주는 즉각적인 청량감, 혀 위에서 빠르게 녹는 결정의 재미, 달콤한 탄산이 합쳐지며 ‘짧고 강한 쾌감’을 만든다.

이런 ‘초간단 콜라 슬러시’가 퍼지자 반응도 폭발적이다. “미네랄 많은 물이 더 잘 된다”, “학교 과학시간에 다 같이 해봤다”, “3시간 10분 넣고 뚜껑 살짝 열었다 닫으면 된다”, “잘못하면 터질 수 있으니 조심” 같은 경험담과 주의가 동시에 쏟아진다. 따라 하기 쉬운 생활 실험은 늘 그렇듯, 핵심은 ‘정확한 조건’보다 ‘원리’다. 어는점 아래로 내려가도 얼지 않은 불안정한 상태를 만든 뒤, 외부 자극으로 결정화를 유도한다는 구조를 이해하면 실패 확률이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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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끝이 아니다. 페트병을 ‘옆으로 눕혀 얼리는’ 방식 자체가 다른 생활 팁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물을 반 정도 남긴 페트병을 눕혀 얼리면 병 안에 넓은 얼음층이 생기고, 외출 직전에 빈 공간에 물을 채우면 얼음물이 오래 유지된다. 얼음이 병목을 막지 않아 바로 따라 마시기 편하고, 녹는 속도도 완만해 체감 효용이 높다는 평가다. 믹스 커피 스틱을 넣어 흔들면 간단한 아이스커피로 즐길 수 있다는 ‘추가 팁’까지 붙으면서, “왜 진작 몰랐냐”는 반응은 더 커지고 있다.

결국 이번 트렌드가 보여주는 건 단순한 먹방이 아니다. 익숙한 콜라 한 병이 과학 실험이 되고, 냉동실이 ‘슬러시 제조기’가 된다. 손에 쥔 재료는 흔한데 결과가 예상 밖일 때, 사람들은 클릭하고 공유한다. 여름철 집에서도 시원함과 재미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이 ‘초간단 슬러시’가 당분간 화제의 중심에 설 수밖에 없는 이유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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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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