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에만 맡기던 시대 끝"~ 가정연합, 'ISO 국제표준' 도입해 투명성 높인다

2026-01-0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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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준법 실천 선언식' 개최… 목회자 등 300여 명 "시스템에 의한 상호 견제" 결의
ISO 37001(부패방지)·37301(준법경영) 동시 도입… 종교계 이례적 '외부 감시' 수용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한국가정연합)이 조직 운영의 패러다임을 '개인의 선의'에서 '시스템에 의한 합리적 견제'로 전면 전환한다. 종교 단체 특유의 믿음 기반 운영 방식에서 탈피, 국제 표준에 입각한 고강도 내부 통제 시스템을 도입해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승부수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사회적 신뢰 회복을 위한 준법 실천 선언문에 서명하는 임원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사회적 신뢰 회복을 위한 준법 실천 선언문에 서명하는 임원들

한국가정연합은 지난 7일 서울 본부 대강당에서 전국 목회자와 공직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회적 신뢰 회복을 위한 준법 실천 선언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12월 발표한 고강도 혁신안의 첫 후속 조치다.

#"성직자의 양심도 시스템 안에 있어야"

이날 선언식의 핵심은 '감시와 견제의 제도화'다. 한국가정연합은 그동안 조직 내부의 일탈 행위를 사전에 차단하지 못한 근본 원인으로 '현장의 견제 의식 부재'와 '관리 체계의 허점'을 지목했다. 아무리 숭고한 종교적 비전이라도 투명한 절차와 감시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독단과 사유화로 변질될 수 있다는 뼈아픈 자성에서 비롯된 변화다.

송용천 한국협회장은 이날 "거버넌스 혁신은 단순한 제도 도입이 아니라, 교단의 비전이 왜곡 없이 신도들에게 전달되게 하는 안전장치"라며 "신도들의 피와 땀인 헌금을 투명한 시스템으로 철저히 보호해 공동체의 신뢰를 반석 위에 다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종교계에 부는 'ISO 바람', 외부 메스 댄다

가정연합은 말뿐인 구호를 넘어 실질적인 변화를 위해 국제표준화기구(ISO)의 인증 체계를 도입한다. 한국컴플라이언스평가원과 손잡고 ▲부패방지경영시스템(ISO 37001) ▲준법경영시스템(ISO 37301) 인증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다.

이는 통상적인 기업에서 볼 수 있는 컴플라이언스(준법 감시) 제도를 종교 단체에 이식하는 이례적인 실험이다. 내부의 의지에만 기대는 것이 아니라, 외부 전문 기관의 객관적인 검증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받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가정연합 관계자는 "부당한 지시에 대해 당당히 'NO'라고 말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며 "비윤리적 행위에 대한 익명 제보 채널을 가동하고, 맹목적인 과잉 충성이 조직을 망치지 않도록 의사결정 구조를 집단지성 체제로 개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적 중립·공사 구분"… 5대 원칙 천명

이날 참석자들은 조직 전체가 준수해야 할 5가지 핵심 가치를 담은 '준법 선언문'을 낭독했다. 선언문에는 ▲정치적 중립 및 순수성 유지 ▲무관용 원칙과 법규 준수 ▲투명한 거버넌스와 상호 견제 ▲철저한 공사 구분 ▲윤리적 사회 책임 완수 등이 담겼다.

또한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독립적 윤리 감시 기구를 설치해 대외 활동의 공정성을 상시 검증받기로 했다. 이현권 변호사와 최성락 한국컴플라이언스평가원 대표이사가 연사로 나서 내부 견제 시스템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ISO 인증 절차를 교육하며 혁신 의지를 다졌다.

한국가정연합 측은 "특정 사안에 대한 사법적 판단과는 별개로, 조직 운영의 체질 자체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작업"이라며 "견제는 비판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지키는 가장 안전한 방어막이라는 인식을 뿌리내리겠다"고 밝혔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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