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대만큼 빡세다?… 대형대학 경쟁률 '전국 1위' 찍은 의외의 곳
2026-01-0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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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콘텐츠 우수성으로 거리 장벽 극복한 계명대 9.98대1 경쟁률
계명대학교가 2026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입학정원 3,000명 이상의 전국 대형 대학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 현상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비수도권 대학의 새로운 생존 해법을 제시했다.
계명대학교는 2026학년도 정시모집 원서 접수 마감 결과, 정원 내 기준 모집인원 566명에 총 5,648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9.98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2025학년도) 경쟁률 7.93대 1과 비교해 대폭 상승한 수치이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한 성과다. 입학정원이 3,000명을 넘는 대규모 대학은 모집 규모가 방대해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 어렵다는 통념을 깼다는 점에서 교육계의 이목이 쏠린다.

세부 전형별 지원 현황을 살펴보면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특정 학과나 전형에 치우치지 않고 고르게 분포했다. 가군 수능(일반전형)은 9.48대 1을 기록했고, 나군 수능(일반전형)은 11.61대 1이라는 높은 수치를 보였다.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다군 수능(일반전형) 역시 10.35대 1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경쟁률을 유지했다. 단순한 지원자 수의 증가를 넘어 실수요자 중심의 소신 지원이 이어졌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번 결과에서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지원자들의 거주지 분포 변화다. 전체 지원자 가운데 서울 출신이 9.8%, 경기 출신이 11.1%를 차지해 수도권 지원자 비율이 20.9%에 달했다. 이는 대학 소재지 인근인 부산·울산·경남 지역 지원자 비중을 상회하는 수치다. 물리적 거리가 가까운 대학을 선택하던 과거의 진학 패턴이 무너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수험생들이 대학 간판이나 수도권 입지보다는 교육 커리큘럼의 질과 졸업 후 진로 설계 가능성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학 측은 이러한 결과가 수년간 공들여온 디지털 교육 혁신의 성과라고 판단한다. 계명대는 전국 대학 최초로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 인프라를 동시에 구축하며 디지털 친화적 교육 환경을 조성했다. 특정 이공계열 학과에 국한하지 않고 인문·사회·예체능 등 전 계열로 AI 활용 교육을 확산시켜 융합형 인재 양성 체계를 갖췄다.
도달현 계명대 입학처장은 이번 입시 결과를 두고 대학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기준이 완전히 바뀌었음을 강조했다. 도 처장은 "계명대의 사례는 대학의 경쟁력이 더 이상 캠퍼스의 위치가 아닌 교육의 내용과 환경에서 결정된다는 사실을 입증한다"고 설명했다. 비수도권 대학이라 하더라도 시대가 요구하는 최첨단 인프라와 확실한 비전을 제시한다면 학생들은 기꺼이 지역의 경계를 넘어 선택한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