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영화 4개나 출연한 대배우 등판…호화 캐스팅으로 난리 난 '한국영화'
2026-01-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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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위를 잃은 소년과 촌장의 1457년 청령포 이야기
한국 영화 최초로 단종의 숨겨진 이야기를 정면에서 다룬 사극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을 앞두고 공식 포스터 2종을 공개했다. 이 작품은 왕과 사는 남자로, 배우 유해진과 박지훈이 주연을 맡았다. 개봉일은 2월 4일로 확정됐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조선 청령포를 배경으로 한다.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 이홍위(박지훈)와, 마을의 생계를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 엄흥도(유해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역사 기록에서 간략히 언급되거나 지워졌던 단종 유배기의 이면을 생활사적 시선으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공개된 첫 번째 포스터에는 뗏목 위에 나란히 선 엄흥도와 이홍위의 모습이 담겼다. 사방이 절벽과 강으로 둘러싸인 청령포의 지형이 강조되며, 외부와 단절된 공간에서 벌어질 서사의 밀도를 암시한다. 마을을 유배지로 만들어 관청의 지원을 기대했던 엄흥도는 예상과 달리 왕위를 빼앗긴 선왕을 맞이하게 된다. 촌장이자 유배지 관리인으로서 이홍위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피는 역할을 맡게 된 인물의 복합적인 심리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두 번째 포스터는 유배지 배소 앞에 선 두 인물의 대비를 전면에 내세운다. 소박한 옷차림에 인간적인 표정의 엄흥도와, 곤룡포를 입은 채 위엄을 잃지 않은 이홍위의 모습이 한 화면에 담겼다. 신분과 나이, 처지가 전혀 다른 두 인물이 같은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며 서서히 관계를 변화시켜 가는 과정이 시각적으로 압축돼 있다. 포스터에 적힌 “1457년 청령포, 역사가 지우려 했던 이야기”라는 문구는 기존 사극과 다른 접근법을 분명히 한다.
다음은 8일 공개된 '왕과 사는 남자' 새 포스터 2종이다.


이 작품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캐스팅이다. 유해진은 ‘파묘’ ‘택시운전사’ ‘베테랑’ ‘왕의 남자’ 등 관객 수 1000만 명을 넘긴 영화에 주조연으로 참여한 바 있다. 상업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입증한 필모그래피를 가진 배우가 사극의 중심에 섰다는 점에서 신뢰도가 높게 형성되고 있다.
박지훈은 어린 선왕 이홍위를 연기한다.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다가 폐위돼 유배된 인물의 불안과 절제된 감정을 전면에 내세운다. 화려한 정치 서사보다 인물의 감정 변화와 관계에 집중하는 구조에서 박지훈의 역할 비중은 작지 않다.



유해진, 박지훈 외에도 배우 유지태, 전미도 등 쟁쟁한 배우들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 '황진이' 이후 약 20년 만에 사극으로 돌아온 유지태는 이홍위를 유배 보내는 권력자 한명회로 분해 묵직한 카리스마를 선사한다. 전미도는 유배지까지 왕을 보필하는 궁녀 매화 역으로 연기 변신을 한다.
작품 연출은 '라이터를 켜라' '기억의 밤' '리바운드' '더 킬러스' 등의 장항준 감독이 맡았다. 사극 연출에 처음 도전한 장 감독은 도전 소감에 대해 "사극에서 중요한 건 스태프들"이라며 "그분들이 퀄리티를 만드는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경험이 많고 높은 퀄리티를 낼 수 있는 분들을 어렵게 모시는 게 첫 번째 일이었다"며 "그분들과 비주얼적으로 만들어갔고 시뮬레이션하면서 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극이 이렇게 일이 많은지 몰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