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릴리·GSK와 동급?… JP모건이 삼성에게 내어준 '황금 시간표'
2026-01-0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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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연속 그랜드 볼룸 입성,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위상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의 핵심 무대인 그랜드 볼룸에 10년 연속 입성하며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서의 공고한 입지를 재확인했다.

매년 1월이면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의 시선은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쏠린다. 올해로 44회째를 맞이하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가 현지시간으로 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개최되기 때문이다. 이 행사는 전 세계 1500여 개 기업과 8000명 이상의 업계 관계자가 집결하는 명실상부한 바이오 산업의 최대 축제이자 비즈니스의 장이다. 수조 원대 기술 수출 계약이나 대규모 인수합병(M&A) 논의가 이곳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업계에서는 한 해의 산업 기상도를 가늠하는 풍향계로 통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행사에서 행사장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그랜드 볼룸(Grand Ballroom) 배정을 받았다. 더 웨스틴 세인트 프란시스 호텔 내 위치한 그랜드 볼룸은 주최 측이 초청한 500여 개 기업 중에서도 단 25개 기업만이 설 수 있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단순히 발표 장소를 제공받는 것을 넘어, 해당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력을 방증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7년 처음 공식 초청을 받은 이래 10년 연속 이 무대를 지키고 있다는 사실은 회사의 성장세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님을 보여준다.
발표 순서 역시 업계 내 위상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행사 2일 차인 13일 오후 3시에 마이크를 잡는다. 이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아스트라제네카(AZ), 일라이릴리 등 시가총액 수백조 원을 호가하는 글로벌 제약사들과 같은 날짜, 같은 비중으로 배정된 일정이다. 세계적인 '빅파마(거대 제약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한국 바이오 산업의 대표 주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낼 예정이다.
이번 발표에는 존 림 대표가 직접 연사로 나선다. 존 림 대표는 '엑설런스(ExellenS)'라는 주제를 들고 단상에 오른다. 이는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새롭게 론칭한 위탁생산(CMO) 브랜드 명칭이기도 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인 4E(Excellence)와 연결되는 이 브랜드 전략을 통해, 단순한 제조 대행을 넘어 고객사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발표 내용에는 지난해 달성한 주요 성과를 비롯해 올해의 구체적인 사업 계획, 그리고 중장기적인 비전이 포괄적으로 담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글로벌 톱티어 지위를 굳히기 위해 생산능력 확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각화, 지리적 거점 확대라는 3대 축을 중심으로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순수(Pure-play) CDMO로의 체질 개선이다. 지난해 삼성에피스홀딩스와의 인적분할을 단행하며 신약 개발 리스크를 분리하고 위탁개발생산 본업에 집중하는 구조를 완성했다. 이는 제조 경쟁력과 수익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 공장 인수를 통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확보한 점도 미래 성장 동력의 한 축을 담당한다.
이러한 공격적인 투자는 실적이라는 결과물로 증명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누적 수주액 2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바이오 의약품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선제적인 설비 투자와 품질 관리가 시장의 신뢰를 얻은 결과다. 이번 콘퍼런스 기간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발표에만 그치지 않고 투자자 및 잠재 고객사들과의 연쇄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차별화된 CDMO 경쟁력을 세일즈하고, 사업 확대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