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기 오늘 영면…명동성당서 추모 미사·영결식, 영화계 마지막 배웅
2026-01-09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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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7시 출관해 명동성당 이동…8시 추모 미사, 9시 영결식
국민 배우 안성기가 9일 동료들과 시민들의 배웅 속에 영면에 든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고인의 장례 절차는 이날 오전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출관한 뒤 서울 중구 명동성당으로 이동해 추모 미사와 영결식을 진행하는 순서로 치러진다.
출관은 오전 7시로 예정돼 있다. 고인과 인연이 깊은 후배 배우들이 이동 과정에 함께하며 고인과 같은 소속사인 아티스트컴퍼니 소속 배우 정우성과 이정재가 영정과 정부가 추서한 금관문화훈장을 운구 행렬 선두에서 들 예정이다. 운구는 설경구, 박철,민 유지태, 박해일, 조우진, 주지훈이 맡아 고인의 마지막을 지킨다.
명동성당에서는 오전 8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집전으로 추모 미사가 열린다. 이어 오전 9시부터 영결식이 진행된다. 영결식에서는 고인이 생전 이사장으로 몸담았던 신영균예술문화재단 김두호 이사가 약력을 보고하고 정우성과 장례위원장 배창호 감독이 조사를 낭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남 안다빈 씨는 유가족 대표로 인사를 전하고 헌화로 작별을 고할 예정이다.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면 고인은 경기 양평의 장지인 ‘별그리다’로 향한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화장은 서울추모공원에서 진행되는 일정으로 알려졌다.

안성기는 1957년 영화 ‘황혼열차’로 아역 데뷔한 뒤 한국 영화의 굵직한 변곡점마다 얼굴을 남긴 배우로 평가받는다. 어린 시절부터 연기력을 인정받아 아역 시절에만 수십 편의 작품에 출연했고 성인이 된 뒤에도 작품 활동을 이어가며 세대를 건너 관객과 만났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는 ‘바람불어 좋은 날’ ‘만다라’ ‘고래사냥’ ‘하얀전쟁’ ‘투캅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등으로 전성기를 이끌었고 이후에도 ‘실미도’ ‘라디오스타’ ‘부러진 화살’ 등으로 존재감을 이어갔다.
수상 경력도 두텁다. 대종상 청룡 등 국내 주요 시상식은 물론 해외 영화제에서도 여러 차례 상을 받으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다만 그를 상징하는 표현은 트로피보다도 태도였다. 현장에서의 성실함과 단정한 품행이 오랜 시간 신뢰로 쌓이며 ‘국민 배우’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럽게 따라붙었다는 평가가 많다.

고인은 영화계 권익을 위한 움직임에도 앞장섰다.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으로 활동했고 스크린쿼터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현안을 함께했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친선대사로도 활동하며 작품 밖에서도 책임을 보여줬다.
고인은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이어오다 2020년 완치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재발로 다시 투병 생활을 했고 지난달 30일 쓰러져 중환자실에 입원한 뒤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지난 5일 별세했다. 향년 74세다.
정부는 별세 당일 고인에게 대중문화예술 분야 최고 등급의 금관문화훈장(1등급)을 추서했다. 빈소에는 장례 기간 내내 동료와 후배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고인과 오랜 인연을 이어온 인사들도 조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영화센터에는 별도의 추모 공간도 마련돼 시민들이 방명록을 남기며 고인의 시간을 함께 기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