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원전 효과' 톡톡히 봤다…지난해 해외 건설 수주, 11년 만에 '최고 기록'

2026-01-0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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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건설 11년 만에 최대 실적…작년 472억 7000만 달러 수주

지난해 우리나라 해외 건설 수주액이 체코 원전 등 대규모 에너지 프로젝트와 유럽 시장의 기록적인 성장에 힘입어 11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국토교통부는 2025년 해외 건설 수주 실적이 472억 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AI를 활용해 제작한 단순 자료 이미지로, 실제 상황을 구현한 것이 아니며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AI를 활용해 제작한 단순 자료 이미지로, 실제 상황을 구현한 것이 아니며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이는 660억 달러를 기록했던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461억 달러를 거뒀던 2015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400억 달러 선을 돌파한 기록이다. 전년 수주액인 371억 1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약 27.4% 급증한 수치다. 특히 2022년 309억 8000만 달러를 시작으로 2023년 333억 1000만 달러, 2024년 371억 1000만 달러에 이어 지난해까지 4년 연속으로 수주 규모가 확대되며 뚜렷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이러한 성장세의 중심에는 단일 사업으로 전체 수주액의 39.6%를 차지한 체코 두코바니 원자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가 자리하고 있다.

지역별 수주 실적을 살펴보면 유럽의 약진이 압도적이었다. 유럽 수주액은 201억 6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98%라는 폭발적인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전체 수주 비중의 42.6%에 달하는 규모다. 한국 건설업의 전통적 텃밭인 중동 지역은 118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5.8% 감소했으나, 최근 3년 연속 100억 달러 이상의 실적을 유지하며 견고한 시장 지위를 지켰다. 이어 북미와 태평양 지역이 64억 달러, 중남미 13억 8000만 달러, 아프리카 6억 8000만 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아프리카 지역 역시 전년 대비 171.6% 증가하며 시장 다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국가별로는 대형 원전 수주가 있었던 체코가 187억 3000만 달러로 1위에 올랐으며, 미국(57억 9000만 달러), 이라크(34억 6000만 달러),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각 28억 5000만 달러)가 뒤를 이었다. 공종별로는 산업 설비가 352억 8000만 달러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고 건축(72억 2000만 달러), 전기(18억 2000만 달러), 토목(14억 6000만 달러) 순이었다. 특히 전기 부문의 경우 신재생에너지 확대의 핵심인 에너지 저장 장치(ESS) 수주가 전년보다 7.3배 급증한 7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이번 실적의 핵심인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은 한국수력원자력이 주도하여 1GW급 한국형 원전인 APR1000 2기를 공급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2029년 착공을 거쳐 2036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카타르 두칸 태양광 사업과 사우디 복합 화력발전 등 전 세계적인 에너지 안보 강화 움직임과 전력 수요 증가가 맞물리며 발전 사업 분야의 수주가 지속되는 흐름을 보였다.

건설업계는 과거 단순 도급 위주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플랜트와 원전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탄소 포집 사업 수주액이 2009년 2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3억 7000만 달러로 급성장한 점이나,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수요가 몰린 데이터센터 사업 수주액이 2020년 650만 달러에서 지난해 4억 8000만 달러로 늘어난 점은 우리 기업들이 미래 산업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성공적으로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중소기업의 실적 부진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중소기업 수주액은 15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8.5%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탄소 중립과 디지털 전환이라는 글로벌 트렌드 속에서 우리 건설사들이 보유한 원전 시공 능력과 하이테크 공사 역량이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home 양주영 기자 zoo123@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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