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원하지만” 취준생 연봉 눈 낮췄다…'희망 연봉' 얼마?
2026-01-0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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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사 캐치 조사 결과
희망 초봉 평균 '4300만 원'
취업난 속에서 취업준비생들이 연봉 눈높이를 낮추며 보다 현실적인 전략을 택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9일 진학사 캐치에 따르면 구직자 12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가고 싶은 기업' 조사 결과, 응답자의 62%가 '대기업'을 입사 목표로 꼽았다. 이어 ▲공기업·공공기관(12%) ▲중견기업(12%) ▲외국계기업(6%) ▲중소기업(5%) 순으로 나타나 대기업 선호 현상이 여전히 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조건으로는 '연봉이 높은 기업'이 53%로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워라밸(16%) ▲복지(12%) ▲성장(8%) ▲동료(6%) ▲근무환경(4%) ▲위치(1%) 순으로 집계됐다. 보상 수준이 기업 선택의 핵심 기준임이 다시 한번 나타난 결과다.
다만 취업난이 심화되며 희망 연봉이 다소 낮아지는 양상이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2026년 희망 초봉 평균은 약 4300만 원이다. 이는 지난해 조사(약 4700만 원) 대비 약 400만 원가량 낮아진 것이다.
특히 실제 입사를 진지하게 고려할 수 있는 최소 연봉 기준은 평균 40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희망 초봉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취준생들이 취업 시 현실적인 기준선으로 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식 변화는 실제 기업을 선택하는 취업 전략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동일한 보수 수준일 경우 '중소기업에 정규직으로 우선 취업하겠다'는 응답이 64%로,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대기업 취업을 준비하겠다(36%)'보다 높게 나타났다. 최근 취업 시장에서는 신입 채용이 줄어들고 경력이 있는 지원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취준생들 사이에서 목표 기업에 대한 도전을 이어가기보다, 먼저 취업해 업무 능력을 쌓는 전략이 주류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진학사 캐치 김정현 본부장은 "취준생들은 여전히 대기업과 고연봉을 원하지만, 취업난이 장기화되면서 연봉에 대한 눈높이를 조정하는 모습"이라며 "첫 직장을 평생직장으로 여기기보다, 어디서든 빠르게 첫 단추를 끼우고 경력을 쌓아 몸값을 높이려는 구직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취업시장의 한파는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일을 쉬거나 취업을 준비 중인 '일자리 밖' 20·30대가 지난해 11월 160만 명에 육박하며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14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등에 따르면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이거나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또는 '취업준비자'로서 일을 하려는 의향이 있는데도 일자리 밖에 내몰려 있는 2030세대는 11월에 총 158만 9000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청년들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8일 열린 '2026년 노사정 신년 인사회에서 "'쉬었음 청년'을 '준비 중' 청년으로 부르고자 한다"며 "준비중 청년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장관은 "청년들의 취업애로가 계속되고 있다"며 "청년들의 일할 기회 보장을 위해 발굴, 접근, 회복 단계별로 세심히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