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주말 문 여는 상담소~광주시 광산구, 이주노동자 ‘권익 공백’ 메웠다

2026-01-0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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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권 상담소 운영, 임금체불·산재 신청 등 맞춤 지원으로 권리 안전망 역할 ‘톡톡’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광주광역시 광산구(구청장 박병규)가 평일 낮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야간과 주말에 운영한 ‘노동·인권 상담소’가 임금체불, 산업재해 등 각종 권익 침해 문제 해결사로 나서며 든든한 권리 안전망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광주 광산구 이주노동자 노동·인권 상담소에서 한 이주노동자가 노무사, 통역사와 함께 임금체불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상담하고 있다.
광주 광산구 이주노동자 노동·인권 상담소에서 한 이주노동자가 노무사, 통역사와 함께 임금체불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상담하고 있다.

■ “못 받은 월급, 여기서 해결했어요”

우즈베키스탄 출신 A씨는 퇴사한 직장에서 마지막 달 월급을 받지 못해 애를 태우다, 우연히 광산구 상담소 소식을 듣고 주말에 이곳을 찾았다. 그는 노무사의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 근로계약서를 검토하고 노동청에 임금체불 신고를 무사히 접수할 수 있었다.

광산구는 이처럼 일상과 일터에서 이주노동자들이 겪는 각종 차별과 인권침해 문제에 대한 전문 상담을 무료로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상담소를 운영해왔다.

상담소에는 변호사 또는 노무사와 함께 러시아어, 베트남어, 미얀마어, 캄보디아어 통역사가 배치돼 언어 장벽 없이 깊이 있는 상담이 가능하도록 했다.

■ 야간·주말에만 25건 상담…권익 사각지대 해소

상담소가 문을 열자,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이주노동자들의 고충이 쏟아져 나왔다. 지난해 총 16회 운영된 상담소에는 대면과 전화를 통해 총 25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퇴직금 미지급 ▲산재 신청을 둘러싼 사업주와의 갈등 ▲동료로부터의 폭행 피해 등 다양한 사연들이 접수됐으며, 도움을 받기 위해 다른 지역에서 광산구까지 찾아오는 사례도 있었다.

광산구는 상담을 통해 이주노동자들이 놓치고 있던 권리를 찾아주고, 실질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했다. 산재 신청을 돕고, 퇴직금 미지급 신고를 지원했으며, 폭행 피해를 본 노동자가 병원비 등 긴급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경찰에 연계하는 등 맞춤형 해결책을 제시했다.

광산구 관계자는 “노동·인권 상담소가 임금체불, 체류 문제 등 이주노동자들의 다양한 고민을 해결하고 권익 공백을 메우는 핵심 창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올해도 상담소 운영을 지속하고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이주민 권리 안전망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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