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농사지은 쌀로 떡 만들고 목도리까지"~ 월계초 아이들의 '훈훈한' 겨울

2026-01-09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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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 기른 벼로 가래떡·리스 제작해 경로당 전달
6학년생들 '붕어빵' 팔아 수익금 기부… "나눔, 어렵지 않아요"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광주시 광산구 첨단2동에 위치한 월계초등학교(교장 송경애) 학생들이 교과서 밖에서 배운 따뜻한 나눔을 실천해 지역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고사리손으로 직접 농사를 짓고, 장사를 해서 모은 수익금을 이웃과 나누는 '살아있는 교육'의 현장이다.

월계초등학교 학생들이 어르신들에게 직접 짠 목도리와 크리스마스 리스를 전달했다.
월계초등학교 학생들이 어르신들에게 직접 짠 목도리와 크리스마스 리스를 전달했다.

#학교가 논이 되고, 교실이 가게가 되다

월계초 학생들의 나눔은 남달랐다. 단순히 물건을 사서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1년 동안 땀 흘려 만든 결과물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학교 안에서 일 년 내내 정성껏 벼를 길렀다. 가을걷이로 수확한 쌀은 쫄깃한 가래떡으로 변신했고, 남은 볏짚은 크리스마스 리스로 재탄생했다. 여기에 학생들이 한 코 한 코 직접 짠 목도리까지 더해져, 관내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종합 선물 세트로 전달됐다. 아이들의 정성이 듬뿍 담긴 선물에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붕어빵 사세요"… 꼬마 사장님들의 기특한 기부

6학년 3반 교실은 고소한 냄새가 진동하는 '나눔 장터'로 변신했다. 학생들은 직접 기획하고 운영한 ‘에너지 나눔 시장(마켓) & 기부 캠페인’을 통해 겨울철 대표 간식인 붕어빵과 어묵을 판매했다. 친구들과 선생님을 대상으로 장사를 해 얻은 수익금 30만 원은 전액 기부했다. 경제 활동을 체험하는 동시에, 그 결실을 사회에 환원하는 기쁨까지 맛본 셈이다.

#"나눔은 마음을 나누는 일"

이번 활동에 참여한 지강태 학생은 "우리가 직접 키운 벼로 만든 떡과 물건들을 할머니, 할아버지께 전해드리니 뿌듯함이 두 배였다"며 "나눔이라는 게 거창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서로의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는 걸 깨닫게 됐다"고 어른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월계초등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배려와 나눔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체득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따뜻한 인성을 지닌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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