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개방형 AI 자율주행 ‘알파마요’ 공개… 테슬라 독주에 도전장

2026-01-09 14:59

add remove print link

신형 벤츠 CLA에 엔비디아 개방형 VLA 모델 ‘알파마요’ 기술 탑재
‘폐쇄형’ 테슬라 vs ‘개방형’ 생태계 전략 대결 구도 본격화

엔비디아가 메르세데스-벤츠와 손잡고 자율주행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승부수’를 던졌다. 테슬라가 선두 그룹을 형성해온 자율주행 경쟁 구도에 엔비디아가 공개한 자율주행 특화 AI 모델 제품군인 알파마요(Alpamayo) 기술을 앞세워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엔비디아는 올해 말까지 미국 도로에서 향상된 레벨 2 포인트-투-포인트 주행 기능을 탑재한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CLA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단순한 소프트웨어 공급을 넘어, 자율주행 생태계가 개방형과 폐쇄형 진영의 대결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 벤츠 CLA, 차세대 AI로 진화… 도심 주행에서 주차까지
메르세데스-벤츠 CLA. / 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 CLA. /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CLA는 벤츠의 독자 운영체제인 MB.OS에 엔비디아의 최신 ‘드라이브 AV’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첫 번째 차량이다. 이 시스템은 엔비디아의 자율주행용 오픈 VLA(비전-언어-행동) 모델인 알파마요 기술을 기반으로 구동된다.

이를 통해 CLA는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의 경로 추종, 교차로 통과, 그리고 좁은 공간에서의 자동 주차 등을 지원한다. 엔비디아는 안전성을 위해 AI 모델과 별도로 엔비디아 헤일로(Halos) 기반의 안전 스택을 병렬로 배치하는 듀얼 스택 아키텍처를 적용했다. 이는 AI의 판단을 전통적인 안전 시스템이 검증하는 방식(Guardrails)으로 신뢰도를 높인 것이다. 그 결과 CLA는 최근 유럽 신차 평가(Euro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하며 안전성을 입증했다.

◆ 디지털 트윈으로 제조 혁신… 가상 공간에서 수십억 마일 검증
개발 당시의 메르세데스-벤츠 CLA. / 메르세데스-벤츠
개발 당시의 메르세데스-벤츠 CLA. / 메르세데스-벤츠

엔비디아는 주행 기술뿐만 아니라 제조 및 검증 과정에도 혁신 기술을 대거 투입했다. 엔비디아와 벤츠는 엔비디아 옴니버스(Omniverse) 플랫폼을 활용한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을 통해 공장 운영을 최적화하고 있다.

또한 실제 주행 데이터를 엔비디아 코스모스(Cosmos)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물리적으로 정확한 가상 데이터로 변환해 학습시킨다. 이를 통해 신형 CLA는 실제 도로에 나오기 전, 가상 공간에서 수십억 마일의 주행 테스트를 거치며 드문 돌발 상황에 대한 대응력을 키웠다. 클라우드-투-카(Cloud-to-Car) 개발 방식을 통해 차량 출고 후에도 소프트웨어가 지속적으로 고도화되는 구조다.

◆ 테슬라 FSD 잡을 수 있을까… '개방형 생태계' 전략 주목
알파마요에 대해 설명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 엔비디아
알파마요에 대해 설명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 엔비디아

업계에서는 이번 엔비디아의 행보를 스마트폰 시장의 안드로이드 전략에 비유하기도 한다. 테슬라 FSD가 자사 차량에서 수집된 주행 데이터를 중심으로 학습하는 독자 노선을 걷는다면, 엔비디아는 벤츠를 포함한 파트너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범용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제공해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리 카니 엔비디아 부사장은 “우리의 기술은 모든 차량을 데이터를 통해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개선되는 지능형 기계로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각 완성차 업체들은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술을 보다 효율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 현대차도 가세… 글로벌 반(反) 테슬라 전선 넓어지나
지난해 11월 30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깐부치킨 기업 총수 회동.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 뉴스1
지난해 11월 30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깐부치킨 기업 총수 회동.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 뉴스1

엔비디아의 이러한 전략에는 메르세데스-벤츠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도 주요 파트너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이번 CES 기간 중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라스베이거스 현지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미래 모빌리티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의 최신 블랙웰 칩을 기반으로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및 피지컬 AI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벤츠 CLA에 적용된 엔비디아의 최신 기술 성과는 향후 현대차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자율주행 고도화 전략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알파마요를 통해 자율 주행 자동차가 추론하는 방법. / 엔비디아 공식 유튜브 채널

※ 더 많은 자동차 관련 소식은 모빌리티 전문 매체 '카앤모어'에서 확인하세요.

home 권혁재 기자 mobomtaxi@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