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에 유독 취약한 후륜구동 자동차…폭설 시 대처법 알려드립니다

2026-01-0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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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륜구동 자동차 눈길 대처법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사진입니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자료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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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이 갑자기 쏟아지고 아직 제설이 되지 않은 도로에서는 후륜구동 차량이 특히 쉽게 헛바퀴가 돈다. 뒷바퀴에 구동력이 걸리는데 노면은 눈으로 미끄럽고 차량의 무게 중심은 상대적으로 앞쪽에 실리는 경우가 많아 출발 순간 접지력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이럴 때 당황해서 가속 페달을 더 밟으면 바퀴만 빠르게 돌아 눈을 더 다져 버리고 오히려 탈출이 더 어려워진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심호흡하고 핸들을 곧게 세운 채 비상등을 켜 주변 차량에 상황을 알리는 것이다.

폭설에 취약한 후륜구동 자동차

차가 앞으로 나가지 않는다면 우선 바퀴가 어떤 상태인지 짧게 확인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안전한 위치에서 내려 뒷바퀴 주변에 눈이 얼마나 쌓였는지, 차체 아래가 눈에 걸려 배가 닿아 있는지, 바퀴가 빙판 위에서 헛도는지 살핀다.

바퀴 주변에 눈이 덩어리로 뭉쳐 있거나 타이어가 눈속에 파묻혀 있다면, 장갑을 끼고 삽이나 차량용 스노 브러시, 심지어 발로라도 타이어 앞뒤의 눈을 최대한 치워 굴러갈 길을 만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상황이 크게 좋아진다. 바퀴가 닿는 부분에 단단한 얼음층이 있다면 그 위에 눈을 살짝 걷어내고 거친 면을 만들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출발은 천천히, 부드럽게가 핵심이다. 자동변속기라면 가능하면 수동 모드로 2단 출발을 선택하거나, 눈길 모드가 있다면 그 모드를 사용해 토크가 급격히 나오지 않게 만든다.

수동변속기라면 2단에서 아주 천천히 클러치를 연결하며 출발하면 헛바퀴를 줄일 수 있다. 가속 페달은 밟는다는 느낌보다 살짝 얹는다는 느낌으로 입력하고, 바퀴가 한 번이라도 크게 헛돌기 시작하면 즉시 힘을 빼야 한다. RPM을 올려 힘으로 밀어붙이는 방식은 눈길에서는 거의 항상 실패로 이어진다.

당황하지 말고 '이렇게' 침착 대처해야

차체 자세 제어 장치나 트랙션 컨트롤은 기본적으로 미끄러짐을 줄여 주지만 눈이 매우 깊거나 바퀴가 이미 파묻힌 상황에서는 출력이 과하게 잘려 오히려 움직임이 끊길 때도 있다. 그래서 먼저는 기능을 켠 상태로 부드럽게 시도하고, 정말로 조금도 움직이지 않으면서 헛바퀴만 반복된다면 주변을 정리한 뒤에 한시적으로 트랙션 컨트롤을 끄고 아주 미세한 가속으로 빠져나오는 방법을 시도할 수 있다.

다만 끈 상태에서는 차가 더 쉽게 옆으로 흐르므로 핸들은 최대한 곧게 유지하고 속도를 조금이라도 올리려는 욕심은 버려야 한다. 몇 m라도 빠져나오면 다시 기능을 켜는 것이 안전하다.

바퀴 밑에 마찰을 만들어 주는 것도 매우 효과적이다. 트렁크나 차 안에 있다면 모래, 염화칼슘, 고양이 모래, 흙, 작은 자갈을 뒷바퀴 진행 방향으로 뿌려 타이어가 잡고 나갈 수 있는 거친 면을 만든다. 그런 재료가 없다면 고무 매트나 카펫 조각, 두꺼운 골판지, 나뭇가지 같은 것을 타이어 바로 앞에 받쳐 경사로처럼 만들어도 도움이 된다.

이때 물건은 타이어가 올라탈 수 있게 최대한 바퀴 가까이에 넣고 사람 손이 타이어와 가까워지지 않도록 반드시 시동을 끄고 기어를 P나 중립에 두고 작업해야 한다.

폭설이 쏟아진 도로.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 사진입니다.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폭설이 쏟아진 도로.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 사진입니다.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조금씩 움직일 여지가 있다면 흔들기도 가능하다. 전진과 후진을 짧게 반복하면서 차가 만드는 작은 홈을 이용해 서서히 탈출하는 방식인데 이때도 가속은 아주 약하게 넣어야 한다. 자동변속기라면 D와 R을 바꿀 때 차량이 완전히 멈춘 뒤 변속해야 변속기 손상을 막을 수 있다. 흔들기의 목적은 속도를 내는 것이 아니라, 접지력을 회복할 수 있는 단단한 구간을 만들고 관성을 아주 조금 얻는 데 있다.

주변 상황을 함께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언덕에서는 가능하면 정지 자체를 피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이미 멈췄다면 무리하게 언덕을 오르려 하기보다 안전한 곳으로 차를 옮길 방법을 먼저 찾는다.

차선 중앙이 더 미끄러울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바퀴가 지나가 눈이 살짝 눌린 자국을 따라가되, 옆으로 빠질 공간과 주변 차량을 충분히 확인해야 한다. 급한 마음에 핸들을 크게 돌리면 후륜이 옆으로 흘러 차가 돌아갈 수 있으니 방향 전환은 최소한으로 하고 직진 탈출을 우선으로 잡는다.

비상 장치가 있다면 적극 활용해야

비상 장비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활용하되, 장착은 안전이 확보된 곳에서 해야 한다. 스노 체인이나 스노 삭스가 있다면 후륜에 장착하는 것이 원칙이고 장착 후에는 저속으로만 이동하며 급가속, 급제동을 피해야 한다.

장비가 없다면 무리하게 계속 시도하다 뒤차와 충돌 위험이 커지는 순간에는 과감히 멈추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 지나가는 차량의 도움을 받더라도 차량 뒤에서 밀거나 당기는 작업은 매우 위험하므로 견인 고리와 견인 줄을 사용하고 사람은 차량의 진행선 밖에서 지휘하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

끝으로 제설이 전혀 되지 않은 폭설 상황에서 빠져나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안전하게 버티는 것이다. 도로 한가운데서 정체가 길어질 조짐이 보이면 비상등을 켜고 가능한 가장자리로 이동해 2차 사고를 피한다.

시동을 켠 채로 히터를 사용할 경우에는 배기구 주변의 눈이 막히지 않도록 수시로 확인해 일산화탄소가 실내로 유입되는 위험을 줄여야 한다. 상황이 통제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무리한 탈출을 멈추고 보험사 긴급출동이나 도로관리 기관에 연락해 견인이나 제설 지원을 기다리는 것이 가장 안전한 비상 대처 방법이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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