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집 라면처럼 계란 푸는 비법…이렇게 하는 걸 왜 몰랐을까요

2026-01-1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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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집처럼 계란 라면 맛있게 끓이는 비법

맛있게 끓인 계란 라면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 사진입니다.
맛있게 끓인 계란 라면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 사진입니다.

분식집 라면에서 느껴지는 계란의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풀림은 단순히 계란을 넣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가정에서 라면을 끓일 때 계란을 넣으면 흰자와 노른자가 따로 놀거나 덩어리져 버리는 경우가 많지만 분식집에서는 국물과 조화를 이루며 은은하게 퍼진다. 이런 차이는 계란을 다루는 타이밍과 방식, 그리고 불 조절에서 비롯된다.

분식집 라면처럼 계란 푸는 비법은?

가장 중요한 비법은 계란을 미리 풀지 않는 것이다. 분식집 라면의 계란은 볼에 미리 풀어 넣지 않고 껍질을 깬 상태 그대로 사용한다. 라면이 거의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을 때 즉 면이 충분히 익고 국물이 한 번 크게 끓어오른 시점에 계란을 넣는 것이 핵심이다.

이때 국물이 약하게 끓고 있거나 불이 너무 세면 계란이 원하는 질감으로 퍼지지 않는다. 중불에서 국물이 안정적으로 끓고 있을 때 계란을 투입해야 한다.

계란을 넣는 방식에도 요령이 있다. 냄비 중앙에 그대로 떨어뜨리지 말고 냄비 가장자리를 따라 천천히 흘려 넣듯이 깨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계란이 국물의 회전 흐름을 따라 자연스럽게 퍼지며 흰자와 노른자가 서서히 풀린다.

이 과정에서 절대 젓가락이나 숟가락으로 바로 저으면 안 된다. 인위적으로 저으면 계란이 잘게 부서지거나 탁해져 분식집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을 해치게 된다.

라면에 계란 넣은 뒤 불 조절도 중요

계란을 넣은 뒤에는 불 조절이 매우 중요하다. 계란을 넣자마자 불을 약불로 줄이거나 불을 끄는 것이 분식집 라면의 핵심 비법 중 하나다. 잔열로 계란을 익히면 흰자는 부드럽게 퍼지고 노른자는 국물 속에서 자연스럽게 풀리며 고소함을 더한다.

강한 불에서 계속 끓이면 계란이 순식간에 굳어 덩어리가 생기기 쉽다. 분식집에서는 회전율이 빠르기 때문에 이 잔열 조절을 매우 능숙하게 활용한다.

조금 더 분식집 느낌을 살리고 싶다면 국물의 농도도 신경 써야 한다. 물을 정량보다 약간 적게 잡으면 국물의 밀도가 높아져 계란이 퍼질 때 더 부드럽고 진한 질감을 만든다. 국물이 묽으면 계란이 지나치게 흩어져 존재감이 약해질 수 있다.

또한 라면 스프를 먼저 잘 풀어 국물의 맛이 안정된 상태에서 계란을 넣어야 계란 비린 맛 없이 고소한 풍미가 살아난다.

면과 계란의 관계도 중요하다. 계란은 면 위에 직접 붓듯이 넣기보다 국물 위에서 퍼지게 해야 면과 자연스럽게 엉긴다. 면을 젓는 과정은 계란이 어느 정도 익은 뒤에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 좋다. 계란이 완전히 굳기 전 반쯤 익은 상태에서 면을 한 번만 들어 올려주면 계란이 면에 부드럽게 감기며 분식집 특유의 비주얼을 완성한다.

라면을 그릇에 옮기는 타이밍도 맛에 영향 줘

마지막으로 그릇에 옮기는 타이밍도 맛에 영향을 준다. 계란을 넣고 약 20초에서 30초 정도만 기다린 뒤 바로 불을 끄고 그릇에 담는 것이 이상적이다. 냄비 안에서 오래 두면 잔열로 인해 계란이 계속 익어 질감이 거칠어질 수 있다.

분식집 라면은 완벽하게 익힌 계란이 아니라 국물 속에서 막 익어가는 부드러운 상태를 즐기는 음식이라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과정을 지키면 집에서도 충분히 분식집 라면처럼 계란이 자연스럽게 풀리고 국물과 하나로 어우러진 라면을 완성할 수 있다.

특별한 재료 없이도 타이밍과 불 조절, 그리고 조급해하지 않는 여유만 있다면 분식집 특유의 그 맛을 재현하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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