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먹는 건 줄 알았는데, 알고 보면 겨울에 몸을 제대로 지켜주는 '식재료'
2026-01-1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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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냉증 완화, 쑥의 온열 효과가 답이다
면역력 약해지는 겨울, 쑥으로 건강하게 나기
겨울 식탁에서 쑥은 다소 낯선 재료처럼 느껴지지만, 알고 보면 이 계절에 더욱 빛을 발하는 식재료다. 봄나물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지만, 겨울에 섭취하는 쑥 역시 몸을 따뜻하게 하고 면역력을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추위로 혈액순환이 둔해지고 소화 기능이 떨어지기 쉬운 겨울철, 쑥은 자연이 건네는 보약에 가깝다.
쑥의 가장 큰 특징은 몸을 따뜻하게 하는 성질이다. 한방에서는 쑥을 대표적인 온성 식품으로 분류한다. 체온을 올리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손발이 차거나 아랫배가 쉽게 냉해지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겨울에 유독 생리통이 심해지거나, 복부 냉증으로 소화가 더뎌지는 경우에도 쑥 섭취가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쑥은 오래전부터 뜸 치료와 좌훈에 활용돼 왔는데, 이는 쑥이 지닌 온열 효과와 혈류 개선 작용 때문이다.

면역력 관리 측면에서도 겨울 쑥은 주목할 만하다. 쑥에는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A가 풍부해 점막을 튼튼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는 겨울철 잦은 감기와 호흡기 질환 예방에 중요한 요소다. 비타민 C와 플라보노이드 성분도 함유돼 있어 체내 활성산소를 줄이고, 피로 회복을 돕는다. 기온이 낮아 활동량이 줄어드는 겨울철에 쑥을 꾸준히 섭취하면 전반적인 컨디션 유지에 도움이 된다.
쑥은 장 건강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특유의 향을 내는 정유 성분은 장 운동을 자극해 변비 완화에 도움을 준다. 겨울에는 수분 섭취와 활동량이 줄면서 장 기능이 쉽게 둔해지는데, 이때 쑥은 장을 부드럽게 깨워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내 유익균 환경을 조성하는 데도 긍정적이다. 다만 장이 예민한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많은 양을 섭취하기보다는 소량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피부 건강 측면에서도 쑥은 겨울철에 특히 유용하다. 쑥에 함유된 항산화 성분은 피부 노화를 촉진하는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기여한다. 건조한 날씨로 피부가 쉽게 거칠어지고 트러블이 생기기 쉬운 겨울, 쑥은 몸속 염증 반응을 완화해 피부 컨디션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예로부터 쑥을 우린 물로 세안하거나 목욕을 했던 이유도 이러한 진정 효과 때문이다.

겨울에 섭취하는 쑥은 조리법에 따라 효능을 더욱 살릴 수 있다. 쑥차는 가장 간편한 방법이다. 말린 쑥을 뜨거운 물에 우려 마시면 몸이 서서히 따뜻해지고 속이 편안해진다. 쑥국이나 쑥된장국은 소화 기능이 약해지는 겨울철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다. 기름진 음식이 잦은 계절인 만큼, 쑥의 쌉싸름한 맛은 입안을 정리해주는 역할도 한다.
다만 쑥은 향과 성질이 강한 식재료인 만큼 주의도 필요하다. 임신 초기이거나 특정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는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쑥은 체질에 따라 과다 섭취 시 속이 더부룩해질 수 있어, 매일大量으로 먹기보다는 반찬이나 차 형태로 적당히 즐기는 것이 좋다.
겨울 쑥은 화려하지 않지만 몸의 중심을 다잡아주는 식재료다. 차가운 계절일수록 우리 몸은 따뜻함과 균형을 필요로 한다. 쑥은 그 요구에 가장 정직하게 답하는 자연의 재료다. 봄을 기다리며 겨울을 건너는 동안, 쑥 한 그릇은 몸과 마음을 함께 데워주는 든든한 선택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