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한복판에 번진 ‘검은 울림’~ K-수묵, 현대미술 심장부를 두드렸다

2026-01-1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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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30일까지 뉴욕한국문화원서 ‘뉴욕, 뉴잉크’ 특별전
이이남·강운 등 거장 7인 참여… “전통과 파격의 공존” 현지 호평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가장 한국적인 ‘먹’의 향기가 현대 미술의 최전선인 뉴욕 맨해튼을 가득 채웠다. 종이 위에 스미고 번지는 정적인 수묵이 미디어아트, 설치 미술과 만나 역동적인 ‘뉴 잉크(New Ink)’로 재탄생했다.

전라남도(도지사 김영록)는 오는 30일까지 뉴욕한국문화원 갤러리에서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특별전 <뉴욕, 뉴잉크(New York, New Ink)>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2025년 예정된 차기 수묵비엔날레의 글로벌 프로모션이자, 한국 수묵의 예술적 확장성을 세계 무대에 증명하는 시험대다.

지난 9일(현지시간) 열린 오프닝 리셉션은 그야말로 ‘성황’이었다. 론 킴, 에드워드 브론스타인 등 뉴욕주 하원의원을 비롯해 현지 예술계 인사와 컬렉터 등 300여 명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현장을 압도한 것은 ‘파격’이었다. 윤재갑 총감독과 스테파니 킴 아트 디렉터의 지휘 아래, 수묵은 평면 회화의 틀을 깨고 나왔다. ‘빛의 작가’ 이이남을 필두로 구성연, 한영섭, 설박, 강운, 김상연, 케이윤 등 전남이 배출한 7인의 작가는 회화와 사진, 영상, 설치를 넘나들며 수묵의 DNA를 현대적으로 변주했다.

특히 정광희 작가가 선보인 ‘일획 긋기’ 퍼포먼스는 먹이 붓끝에서 종이로 옮겨가는 찰나의 긴장감을 극대화하며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어 펼쳐진 한복 퍼포먼스는 수묵의 농담처럼 유려한 곡선의 미학을 시각화해 전시의 깊이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지 평단은 “동양의 전통적인 재료인 먹이 현대 기술, 그리고 서구적 조형 언어와 결합해 완전히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냈다”며 K-수묵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강효석 전남도 문화융성국장은 “이번 전시는 수묵이 단순한 전통 보존이 아니라, 동시대와 호흡하는 ‘살아있는 콘텐츠’임을 보여주는 자리”라며 “뉴욕을 시작으로 K-수묵이 글로벌 아트 마켓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가장 고전적인 재료로 가장 현대적인 감각을 일깨운 이번 전시는 오는 30일까지 뉴욕 관객들과 만난다. 전남도는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내년 수묵비엔날레를 세계적인 아트 페스티벌로 격상시킨다는 계획이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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