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쉬면 눈썹이 쩍쩍 갈라진다…극한 한파에 공항까지 마비됐다는 '이 나라'

2026-01-1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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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영하 37도 혹한에 항공편 취소…여행객 수천 명 발 묶여

핀란드에 예년보다 강한 한파가 몰아치면서 북부 라플란드 지역 공항 항공편이 잇따라 결항돼 관광객 수천 명의 발이 묶였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AI 단순 자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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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각 11일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기록적인 혹한으로 인해 핀란드 키틸래 공항에서 출발할 예정이었던 다수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이날 아침 기온이 영하 37도까지 떨어지는 극심한 추위가 해당 지역을 덮치면서 항공기 기체의 얼음을 제거하는 제빙 작업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결과다. 키틸래 공항은 겨울철 오로라를 관측하거나 스키를 즐기기 위해 라플란드를 찾는 전 세계 관광객들이 거쳐 가는 관문으로, 이번 대규모 결항으로 인해 수천 명의 여행객이 공항과 인근 숙소에 고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 운항 차질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핀란드 기상청은 12일 이 지역 기온이 영하 40도까지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예보했다. 북유럽 국가인 핀란드는 겨울 추위가 혹독하기로 유명하지만 올해 한파는 유난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핀란드 북부는 북극권에 인접해 있어 1월 평년 기온이 영하 15도에서 영하 20도 사이를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최근에는 해가 뜨지 않는 '카모스(Kaamos, 극야)' 기간이 이어지며 지표면의 열이 공중으로 빠져나가는 복사냉각 현상이 심화해 기온이 더욱 급격히 하락했다. 이처럼 영하 30도 이하로 기온이 급감하면 특수 장비를 활용해도 항공기 날개와 엔진에 붙은 얼음을 제거하기가 매우 어렵다. 특히 낮은 기온에서는 항공기 유압 시스템 오작동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안전 확보를 위해 운항 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한파와 폭설은 유럽 다른 지역의 교통에도 영향을 미쳤다. 독일과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 인근 국가들 역시 기록적인 저온과 폭설로 인해 열차 운행이 지연되거나 도로가 결빙되는 등 극심한 추위로 인한 교통대란과 시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기상 전문가들은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두는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냉기가 남하하는 '폴라 보텍스(북극 소용돌이)' 현상이 유럽 전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유럽 내 장거리 이동 시 기상 정보와 교통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등 여행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home 양주영 기자 zoo123@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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