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는 물 필요 없습니다…프라이팬 기름때는 '이것'을 가득 부으세요

2026-01-1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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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물로도, 식초로도 잘 지워지지 않는 얼룩

프라이팬을 닦을 때 가장 골치 아픈 순간은 기름때가 눌어붙었을 때다. 설거지를 마친 것 같아도 빛에 비추면 얼룩이 남아 있고, 손으로 문질러도 미끈한 잔여감이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식초를 붓거나 끓는 물을 부어 기름을 불리는 방법을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최근에는 전혀 다른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물도 섞지 않고, 베이킹소다를 프라이팬에 그대로 뿌려 문지르는 방법이다. 과연 이 방법은 과학적으로 타당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조건만 맞으면 충분히 효과가 있다. 다만 모든 프라이팬에 무조건 적용할 수 있는 만능 방법은 아니다. 이 세척법의 핵심은 베이킹소다의 성질에 있다. 베이킹소다는 약알칼리성 물질이다. 기름때는 산성에 가까운 성질을 띠는 경우가 많아, 알칼리성과 만나면 구조가 느슨해진다. 여기에 베이킹소다의 미세한 입자가 물리적인 마찰을 만들어 기름막과 얼룩을 벗겨낸다.

물을 섞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베이킹소다를 물에 풀면 세정력이 부드러워진다. 가벼운 오염에는 적합하지만, 오래 눌어붙은 기름막에는 힘이 약해진다. 반면 가루 상태로 바로 문지르면 미세한 연마 작용이 살아나 기름때가 눈에 띄게 떨어진다. 실제로 마른 키친타월이나 부드러운 수세미로 문지르면 갈색 얼룩이 그대로 묻어나오는 경우가 많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이 방법이 식초나 끓는 물보다 나은 점도 분명하다. 식초는 산성이 강해 스테인리스 팬에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코팅 팬에는 표면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끓는 물은 기름을 일시적으로 녹일 뿐, 팬에 눌어붙은 기름막 자체를 제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베이킹소다 건식 세척은 화학 반응과 물리적 마찰을 동시에 활용한다는 점에서 접근 방식이 다르다.

다만 주의할 점도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프라이팬의 재질이다. 스테인리스나 무쇠 팬에는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무쇠 팬의 경우 표면에 남은 산화 기름층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불소수지 코팅이나 세라믹 코팅 팬에는 신중해야 한다. 베이킹소다의 연마력이 코팅을 긁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코팅 팬에 사용할 경우에는 아주 소량만 뿌리고, 절대 세게 문지르지 않아야 한다.

사용 방법도 정확해야 한다. 프라이팬이 완전히 식은 상태에서 사용한다. 따뜻한 팬에 베이킹소다를 뿌리면 미세 입자가 눌어붙어 오히려 제거가 어려워질 수 있다. 기름때가 많은 부분에만 얇게 뿌린 뒤, 마른 키친타월이나 부드러운 천으로 원을 그리듯 문지른다. 이때 물을 묻히지 않는 것이 포인트다. 기름때가 떨어지면 바로 마른 천으로 닦아내고, 마지막에만 물로 가볍게 헹군다.

냄새 제거에도 효과가 있다. 오래 사용한 프라이팬에서 나는 기름 냄새는 산패된 지방 때문이다. 베이킹소다는 이 냄새 분자를 흡착하는 성질이 있어, 건식 세척만으로도 팬에서 올라오던 기름 냄새가 한결 줄어든다. 이 점 때문에 주방 청소용으로 꾸준히 쓰는 가정도 많다.

하지만 모든 상황에서 베이킹소다가 정답은 아니다. 눌어붙은 탄 자국처럼 단단히 고착된 오염에는 효과가 제한적이다. 이런 경우에는 물과 함께 약간 불려서 사용하는 방식이 더 적합하다. 또 잦은 사용은 프라이팬 표면을 미세하게 마모시킬 수 있어 주기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기름막이 남았을 때의 보조적인 세척법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환경적인 측면에서는 장점이 분명하다. 화학 세제를 많이 쓰지 않아도 되고, 헹굼 과정도 짧다. 피부 자극이 적다는 점도 가정에서 선호되는 이유다. 다만 베이킹소다 역시 과도하게 사용하면 배수관에 쌓일 수 있어 적정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베이킹소다를 프라이팬에 그대로 뿌려 문지르는 방법은 조건만 맞으면 충분히 과학적이고 실용적인 세척법이다. 다만 프라이팬 재질과 오염 상태를 먼저 살피는 것이 우선이다. 무작정 따라 하기보다는, 내 주방에 맞는 방식으로 선택해 사용하는 것이 생활 속 세척법의 정답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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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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