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최전방 군대에서 북한군 마주하던 중위… '1억 뷰' 슈중위가 말하는 '크리에이터라는 처절한 생존 숙명'
2026-01-12 21:07
add remove print link
- “위병소 지키며 밤새 고민한 미래”…'여군 소대장'이 카메라를 잡기까지
- 아나운서 꿈 포기하고 택한 1인 미디어… “예쁘게 보이는 것보다 '살아남는 것'이 먼저”
"조회수 1억 뷰요? 화려해 보이지만 사실 매일이 가시방석입니다.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내일 당장이라도 사라질 수 있는 게 이 바닥이거든요. 제가 수학 강사 알바를 뛰면서도 유튜브를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남의 기준'이 아닌 '나의 창의성'으로 살아남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군복을 입고 카메라 앞에 서서 단숨에 10만 구독을 달성한 '슈중위'가 유튜브라는 광장(廣場)에서 자신의 속내를 가감 없이 털어놨다. 대중이 슈중위의 화려한 지표에 열광할 때, 슈중위는 '크리에이터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이라는 묵직한 숙제를 풀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 "뼈 말라야 하는 아나운서… '나다움'이 결여된 시장의 비극"
그동안 미디어 시장은 '규격화된 미인'과 '수동적인 전달자'만을 원했다. 슈중위 역시 전역 후 아나운서를 꿈꿨지만, "뼈가 보일 정도로 말라야 한다"는 냉혹한 잣대 앞에 좌절해야 했다. 하지만 슈중위는 이 화려한 유리천장 뒤에 숨겨진 모순에 주목했다. 슈중위는 인터뷰를 통해 "주어진 대본만 읽는 인형이 되기보다, 외부 압박에도 흔들리지 않는 창작의 주도권을 가지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즉, 슈중위가 유튜브라는 험난한 길을 택한 것은 단순한 인기를 넘어, 무너져가는 자아를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창작 환경'을 스스로 개척하기 위함이다.
◇ 군대 콘텐츠, '22사단 최전방의 '진짜 경험'이 만든 1억 뷰의 비결
슈중위의 성공은 단순히 '군복 입은 여군'이라는 외형에 기대지 않았다. 그녀는 초창기 조회수 급락을 겪으며 "알고리즘을 탓하기 전에 내 영상이 재미없다는 쓰라린 사실을 인정해야 했다"는 냉혹한 자기반성에서 해답을 찾았다. 그녀가 선택한 돌파구는 강원도 고성 22사단 최전방에서 겪은 날것의 군대 생활'을 콘텐츠로 녹여내는 것이었다. 군대라는 폐쇄적인 공간 속 '누구나 한마디 얹고 싶어 하는' 소재들을 정조준했다. '체력단련 시간에 레깅스를 입어도 될까'와 같은 민감한 화두를 던지고, 현역과 예비역들이 댓글 창에서 치열하게 토론(바이럴)할 수밖에 없는 지점을 정확히 짚어낸 것이 1억 뷰 신화의 핵심 동력이 됐다.
◇ '슈엄마' 은퇴 설계? 결국은 '오래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
슈중위가 영상에서 '은퇴'나 '시스템화'를 언급하는 맥락 역시 철저히 '지속 가능성'에 닿아 있다. 현재의 캐릭터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의 유효기간이 다했을 때를 대비해 '안전장치'를 마련하자는 취지다. 슈중위는 "나를 대신할 후배 중위들을 양성하거나 데이터 기반의 마케팅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은, 창작자가 알고리즘의 눈치만 보지 않고 평생 창작을 지속할 수 있게 해주는 '체력'이자 '토양'이 된다"고 설파한다.
공대 출신(경북대)이었던 전공 살려 낮에는 수학 강사로 생계를 유지하고 밤에는 독학으로 영상 편집을 익히며 1억 뷰의 기틀을 닦았던 슈중위는 이제 연세대 대학원에서 빅데이터와 미디어 플랫폼을 연구하며 다음 스텝을 준비하고 있다.
슈중위는 "내 이야기가 돈이 될까 고민만 하지 말고 일단 만들어보는 게 중요하다"며, "플랫폼에만 종속되지 않고 자신의 IP를 글로벌로 확장하거나 오프라인 사업체로 연결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는 날카로운 통찰을 덧붙였다.
슈중위의 항해는 이제 '군인'이라는 틀을 넘어, 우리 모두의 일상이 콘텐츠이자 자산이 되는 뉴미디어 시대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