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단 3회 만에 순간 6.2% 찍고 ‘자체 최고’ 경신한 한국 드라마
2026-01-13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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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만에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 tvN 월화극의 비결은?
거친 외모 vs 따뜻한 마음, 선재규의 정체가 밝혀진다
tvN이 월화극에서 다시 한 번 “속도”를 보여줬다. 새 월화드라마 ‘스프링 피버’가 단 3회 만에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며 초반 흥행의 기세를 분명히 했다. 첫 방송부터 쌓아 올린 호기심을 3회에서 ‘설렘’과 ‘관계의 전진’으로 확실히 밀어붙였고, 수치가 이를 증명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2일 방송된 ‘스프링 피버’ 3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평균 5.4%, 최고 6.2%를 기록했다. 수도권 기준으로는 평균 4.6%, 최고 5.5%다. 전국·수도권 모두 가구 시청률 자체 최고 기록이다. 여기에 tvN 타깃 남녀 2049 시청률까지 전국과 수도권에서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에 오르며 ‘신 월화극 강자’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님을 보여줬다.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3회가 시청률을 끌어올린 핵심은 관계의 미묘한 변주였다. 선재규(안보현)와 윤봄(이주빈)이 ‘썸 아닌 썸’의 문을 열면서, 긴장과 설렘이 교차하는 장면들이 촘촘히 배치됐다. 가출한 최세진(이재인)을 찾기 위해 나선 지하철에서 두 사람은 최세진과 친근하게 함께 있던 의문의 남자와 마주친다. 그가 선재규의 옛 친구이자 현재 앙숙이 된 최이준(차서원)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며, 로맨틱 코미디의 핑크빛 톤 위에 갈등의 축이 자연스럽게 얹혔다. 10년 만에 재회한 선재규와 최이준의 공기는 단숨에 장면의 온도를 바꿔놓았고, 최이준은 정난희(나영희)가 찾아달라 했던 딸이 윤봄이라는 사실까지 알아차리며 인물 관계의 ‘숨은 고리’를 전면으로 끌어냈다.

또 다른 장치도 효율적으로 작동했다. 선재규와 윤봄이 선한결(조준영)을 위해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면서, 두 사람은 의도치 않게 함께 운동하며 눈맞춤을 이어간다. ‘아슬아슬한 고자극 텐션’이라는 표현처럼, 감정선을 과장하기보다 상황이 만들어내는 민망함과 설렘을 활용해 시청자의 심리를 흔들었다.
이후 선재규는 호텔 수영장에 빠진 아이를 구하지만, 거친 인상 탓에 오해를 받는 난처한 상황에 놓인다. 이때 윤봄이 “해야 될 일은 해야 되는 거예요. 한 번 묻어버린 일은 다시 파내기가 어려운 법이니까”라고 정리해주는 대목은, 두 사람의 관계가 ‘호감’의 단계로 넘어가는 명확한 신호로 기능했다.

서울에서 선재규의 의외의 면을 목격한 윤봄은 그가 생각보다 다정하고 배려심 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기 시작한다. 동시에 마을에서는 선재규를 둘러싼 소문이 퍼지며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점화된다. 선재규가 선한결의 삼촌이 아니라 아빠라는 소문이 돌고, 윤봄은 서혜숙(진경)에게서 시장에서 선재규가 여자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질투하는 등 감정의 변화가 더해진다. 배수구에 빠진 강아지를 구해내는 장면은 선재규의 ‘겉과 속의 대비’를 재확인시키는 동시에, 윤봄의 마음을 또 한 번 흔드는 기폭제가 됐다. 강아지 이름을 ‘한결’로 지었다는 이유로 윤봄이 오해하는 순간까지 이어지며, 로코 장르의 리듬(설렘-웃음-오해-다시 설렘)을 빠르게 회수한다.
무엇보다 방송 말미의 감정 배치는 분명했다. 윤봄의 행동을 ‘그린라이트’로 받아들인 선재규는 설렘을 숨기지 못하고, 윤봄의 “맞아요”라는 대답이 관계의 다음 장면을 예고하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끌어올렸다. 3회가 ‘서사적 큰 사건’보다 ‘감정의 확정’을 택했고, 그 선택이 시청률 상승과 직결된 셈이다.

‘스프링 피버’는 차가운 윤리 교사 윤봄과 뜨거운 심장을 가진 남자 선재규의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다. tvN 월화극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박원국 감독과 김아정 작가가 의기투합했다는 점도 방송 전부터 주목받은 대목이다. 5일 첫 방송에서 1회 시청률 4.8%(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순조롭게 출발했고, 3회에서 전국 최고 6.2%까지 끌어올리며 초반 상승 곡선을 만들었다.
원작은 동명의 인기 웹소설. 안보현은 마을의 ‘요주 인물’ 선재규를 맡아 큰 체격과 거친 인상, 뒷골목을 떠올리게 하는 분위기와 달리 누군가를 좋아하면 숨기지 않고 직진하는 순정파 면모를 동시에 보여준다. 조카 선한결을 바르게 키우는 것을 인생 목표로 삼아 살아가던 인물이 윤봄을 만나며 흔들리는 감정은, 로코 장르가 기대하는 설렘의 정석을 ‘비정석 비주얼’로 변주하는 재미로 이어진다.

이주빈 역시 도도하고 차갑지만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윤봄을 절제된 톤으로 그려내며 극의 온도 차를 선명하게 만든다. 덩치 차이에서 오는 케미, 극과 극의 텐션, 그리고 박원국 감독 특유의 화사한 영상미가 맞물리며 ‘비주얼 합’의 설득력도 커졌다.
작품의 또 다른 무기는 사투리다. 박원국 감독은 배우 대부분이 사투리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면서 극 몰입도를 높였다고 강조했고, 실제 부산 출신인 안보현 역시 “필살기를 꺼내는 느낌”이라며 캐릭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설정이나 억지 개그 대신 캐릭터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상황으로 잔웃음을 만들겠다는 전략이 3회에서 특히 또렷했고, 그 결과가 ‘자체 최고’라는 수치로 찍혔다.

이 흐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전 포인트도 분명하다.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윤봄과 밀당 없이 직진하는 선재규의 온도 차가 관계의 속도를 어떻게 바꿀지, 그리고 얽히고설킨 인물들이 숨겨온 사연이 어떤 방식으로 드러날지다. tvN 월화드라마 ‘스프링 피버’ 4회는 오늘 13일(화) 저녁 8시 5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