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밥상에 빠지면 안 되는데…알고 보니 암 기여도 1위라는 의외의 '한국 음식'

2026-01-1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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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짜게 먹고, 채소·과일은 충분히”

한국인의 전통적인 식습관이 암 발생과 사망에 끼치는 영향이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됐다.

한국인의 밥상 (AI 이미지)
한국인의 밥상 (AI 이미지)

최근 국제학술지 역학과 건강에 발표된 서울대 공동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국내 암 발생의 6.08%와 암 사망의 5.70%가 식습관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일 반복되는 식사 메뉴의 선택이 암 예방의 핵심 지표임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와 국내 코호트 자료를 바탕으로 2015년부터 2030년까지의 인구집단기여위험도(PAF)를 추산했다. 한국의 식습관 기여도는 미국 5.2%나 프랑스 5.4%보다는 높은 수준이며 영국 9.2%와 독일 7.8%보다는 낮은 축에 속한다. 성별에 따른 차이도 뚜렷해 남성의 암 발생 기여도는 8.43%로 여성의 3.45%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가장 위협적인 요인으로는 김치와 장아찌 등 염장 채소가 지목됐다. 2020년 기준 염장 채소로 인한 암 발생 기여도는 2.12%에 달해 일본의 1.6%를 웃돌았다. 특히 염장 채소는 위암과 밀접한 연관을 보였다. 식습관 관련 암 발생 사례 중 위암이 44% 이상을 차지하며 짠 식문화가 위 건강을 위협하는 구조적 배경임이 드러났다.

김치 자료사진 /  Bowonpat Sakaew-shutterstock.com
김치 자료사진 / Bowonpat Sakaew-shutterstock.com

김치가 유산균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건강식임에도 위험 요인이 된 이유는 고농도의 염분 때문이다. 과도한 소금 섭취는 위 점막을 손상시켜 암세포 증식을 돕고 한국인에게 흔한 헬리코박터균의 활동을 촉진한다. 또한 젓갈 등의 부재료가 발효 과정에서 발암 물질인 니트로사민을 생성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나트륨 저감 정책의 영향으로 염장 채소 섭취는 감소세에 있어 2030년에는 기여도가 1.17%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신선한 채소와 과일 섭취 부족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다. 비전분성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지 않아 발생하는 암 기여도는 1.92%였으며 2030년까지도 큰 개선이 없을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 한국인의 하루 평균 채소 및 과일 섭취량은 340g으로 국제 권장량인 490~730g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러한 영양 불균형은 대장암과 위암 등 소화기계 암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김치 사진 / gontabunta-shutterstock.com
김치 사진 / gontabunta-shutterstock.com

서구권에서 주요 암 유발 요인으로 지목되는 붉은 고기와 가공육의 기여도는 각각 0.10%와 0.02%로 아직은 낮은 편이다. 하지만 연구진은 가공육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추세대로라면 2030년에는 가공육으로 인한 암 사망 기여도가 지금보다 대폭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이정은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한국의 암 예방 전략이 실제 식탁의 문제점을 정밀하게 겨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교수는 식습관이 사회문화적 환경의 산물인 만큼 개인의 노력을 넘어선 영양 교육과 식품 환경의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암 예방을 위한 저염 식단 구성법

채소가 포함된 밥상 (AI 사진)
채소가 포함된 밥상 (AI 사진)

암 발생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일상적인 식단에서 나트륨을 덜어내고 칼륨 섭취를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

먼저 조리 단계에서 소금과 간장 대신 고춧가루, 후추, 마늘, 양파, 생강 등 천연 향신료를 활용해 맛을 내는 것이 좋다. 국이나 찌개는 건더기 위주로 섭취하고 국물은 남기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김치를 담글 때는 배추를 절이는 소금 양을 줄이거나 물에 살짝 헹구어 먹는 것도 방법이다.

나트륨 배출을 돕는 칼륨이 풍부한 식품을 식단에 적극 포함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시금치, 브로콜리, 양배추 같은 신선한 채소와 바나나, 토마토 등의 과일이 효과적이다. 가공육이나 인스턴트 식품보다는 가급적 원재료를 직접 조리해 먹는 비중을 높여야 식단의 염도를 실질적으로 낮출 수 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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