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내치면 국민의힘 무너진다”
2026-01-1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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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상임고문단, 한 목소리로 장동혁 지도부 비판
국민의힘 상임고문단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징계를 추진 중인 장동혁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했다고 한국일보가 13일 인터넷판으로 보도했다. 보수 원로들은 한 전 대표를 징계할 경우 다가오는 6·3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뿐만 아니라 당이 존폐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상임고문단은 전날 서울 용산 서울파트너하우스에서 오 시장이 마련한 신년간담회에 참석해 한 전 대표 징계에 대해 “영광뿐인 상처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서울시 발전 방안을 논의하려 했던 자리가 장동혁 지도부에 대한 성토장으로 변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상임고문은 “현장에서 장 대표가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징계를 무리하게 진행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한 전 대표의 과거 행적을 비판하는 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한 전 대표를 내치면 안 된다는 데에는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당의 쇄신 의지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도 쏟아졌다. 일부 참석자는 “지선(지방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당을 해체해야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극우 유튜버 고성국이 입당한 이 당에 미래가 있겠냐”며 “당명을 바꾼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꼴이 날 것이 뻔해 안타까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자유한국당은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패배하며 궤멸적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상임고문단은 그간 당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정의화 상임고문단 회장은 지난해 10월 장 대표에게 “윤 어게인과 결별해야 한다”며 “무너지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유승민, 이준석, 한동훈 등과 함께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용광로 같은 화합 정치를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은 여당의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의회 운영으로 의회민주주의가 무너져버렸고 이제는 사법부를 겁박해 삼권분립 자체를 무력화시키려 하고 있다”라면서 “이들을 절대다수로 만든 데 과거 안하무인 자세를 보인 보수당의 잘못이 크다는 점을 인정하고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당은 철저히 변해야 한다. 당이 정말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지켜낼 만큼 민주적 정당이었는지, 권력을 누리고자 계파를 만들고 적대하고 분열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고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이후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이 상임고문단을 향해 “통합을 가장한 이합집산만 종용해 당이 이 모양 이 꼴인 것”이라고 저격해 갈등이 증폭되기도 했다.
이날 고문단은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오 시장에게도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이들은 “서울시장 이상을 바라보라”, “당이 무너지면 당을 이끌기 위해 결단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오 시장은 이에 대해 특별한 언급 없이 고문들의 의견을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국일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