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이닉스, ‘전기·물 걱정 없는 120만 평 땅’~나주가 주인 찾는다”

2026-01-14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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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100%(RE100)로 ESG 해결, 용수·전력 인프라 완비…‘에너지 수도’의 승부수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력과 용수 부족, 그리고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이라는 까다로운 숙제에 직면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을 향해, 전남 나주시가 “모든 정답을 갖췄다”며 120만 평 규모의 초대형 부지를 내걸고 파격적인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이는 단순한 부지 제공을 넘어, ‘에너지 수도’라는 나주의 심장부 인프라를 통째로 활용해 반도체 클러스터의 가장 근본적인 고민을 해결해주겠다는 담대한 승부수다.

나주시가 지난 9일 투자유치 자문관 위촉식과 RE100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나주시가 지난 9일 투자유치 자문관 위촉식과 RE100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 기업의 가장 큰 골칫거리, 나주에선 ‘기본 옵션’

나주시가 내민 가장 강력한 카드는 바로 ‘RE100 달성’과 ‘안정적인 용수·전력 공급’이다. 애플과 구글은 물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까지 참여하며 이제 기업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된 RE100. 나주시는 한국전력 본사와 한국에너지공대, 인공태양 연구시설 등 대한민국 에너지 인프라가 집약된 이점을 활용해, 기업이 골치 아픈 재생에너지 문제를 원스톱으로 해결해 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성균관대 박정수 교수는 “나주는 RE100 산업단지의 신뢰도와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최적지”라고 단언했다. 반도체 공장의 ‘생명수’인 용수와 전력 문제 역시 완벽한 대비를 마쳤다는 것이 나주시의 설명이다.

■ 120만 평의 백지수표, “무엇을 원하든 그려라”

나주시는 에너지국가산단 20만 평과 노안 일반산단 100만 평, 총 120만 평에 달하는 거대한 ‘백지수표’를 준비했다. 이곳에 전력 반도체, 농생명 바이오 반도체, 모빌리티 반도체 등 미래 산업을 이끌 5대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도 제시됐다. 삼성전기와 LG에너지솔루션, 현대모비스 등 국내외 유수 기업들이 핵심 타깃이다.

한국에너지공대 강혜민 교수는 “나주는 교육, 교통 인프라도 우수하다”며 “비메모리 등 특정 분야에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편다면 삼성 계열의 전력 반도체 기업 유치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 말뿐인 유치가 아니다…전문가 군단 ‘총출동’

나주의 이러한 자신감은 단순한 희망 회로가 아니다. 시는 최근 부시장 주재로 투자유치 자문관과 학계 전문가, 실제 전력 반도체 기업 관계자까지 참여하는 전략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다듬었다. 투자유치 로드쇼부터 기업인과 정치권 인사 초청까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전문가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글로벌 기업의 문을 두드리겠다는 것이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120만 평의 부지와 독보적인 에너지 인프라는 다른 어느 도시도 흉내 낼 수 없는 나주만의 강력한 무기”라며 “RE100 중심의 차별화된 투자 환경을 앞세워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반드시 유치하고, 에너지 수도 나주를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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