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마신 커피 플라스틱 컵 버리지 말고 '여기에' 끼워보세요…이 방법을 왜 이제 알았을까요
2026-01-14 11:50
add remove print link
펌프 고장 아니었네, 커피컵으로 마지막 한 방울까지
화장품이나 세면도구를 사용하다 보면 마지막 단계에서 늘 마주하는 고민이 있다. 분명 통 안에 내용물이 남아 있는 것이 보이고 손으로 들어봐도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지는데, 펌프를 아무리 눌러도 더 이상 나오지 않는 순간이다. 손바닥에 거꾸로 들고 수십 번을 내리쳐봐도 나오는 양은 감질나기 마련이고, 결국 아까운 마음을 뒤로한 채 새 제품을 뜯거나 통을 가위로 잘라내는 수고를 하게 된다.

하지만 가위로 통을 자르면 내용물이 공기 중에 노출되어 금방 굳거나 오염될 위험이 있다. 이때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버리는 일회용 커피 플라스틱 컵 하나만 준비하면, 마지막 한 방울까지 깨끗하고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거치대'를 만들 수 있다. 살림 고수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이 방법은 시간이 3분도 채 걸리지 않을 만큼 간단하지만, 실용적이다.
준비물은 간단하게, 효과는 확실하게
준비물은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것들이다. 다 마시고 깨끗이 씻어 말린 일회용 커피 플라스틱 컵(아이스 음료용) 한 개와 비닐 랩, 그리고 가정용 드라이기만 있으면 된다.
우선 다 써가는 로션이나 샴푸 통의 펌프형 뚜껑을 완전히 돌려서 제거한다. 뚜껑을 제거하면 넓은 입구가 드러나는데, 이 상태로 그냥 두면 먼지가 들어가거나 내용물이 한꺼번에 쏟아질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입구 부분을 비닐 랩으로 팽팽하게 감싼다. 랩이 벗겨지지 않도록 고무줄로 한 번 더 고정하면 더욱 안정적이다. 그 후 이쑤시개나 바늘을 이용해 랩 중앙에 구멍을 3~5개 정도 뚫어준다. 이렇게 하면 통을 뒤집었을 때 중력에 의해 내용물이 입구 쪽으로 천천히 모이면서도, 한 번에 왈칵 쏟아지는 것을 막아주는 '거름망' 역할을 하게 된다.
커피 컵과 드라이기가 만드는 '맞춤형 거치대'
이제 이 로션 통을 지탱해 줄 거치대를 만들 차례다. 커피 플라스틱 컵의 뚜껑은 버리고 컵 본체만 사용한다. 로션 통을 거꾸로 뒤집어 커피 컵 입구에 꽂아본다. 대부분의 로션 통은 커피 컵 입구보다 지름이 작거나 비슷해서 덜렁거리거나 안쪽으로 쑥 빠져버리기 쉽다.

여기서 바로 이 비법의 핵심인 '드라이기'가 등장한다. 플라스틱 커피 컵은 열에 약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로션 통을 컵 입구에 살짝 걸쳐놓은 상태에서 드라이기의 뜨거운 바람을 컵의 테두리 부분에 골고루 쐬어준다. 약 10~20초 정도 열을 가하면 딱딱했던 플라스틱 테두리가 서서히 부드러워지며 흐물거리기 시작한다.
이때 로션 통을 위에서 아래로 꾹 눌러주면, 부드러워진 커피 컵 입구가 로션 통의 곡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오무라들며 모양이 변형된다. 로션 통이 꽉 끼었다는 느낌이 들 때 드라이기를 끄고 그대로 잠시 기다린다. 열이 식으면서 플라스틱이 다시 딱딱해지면, 로션 전용 맞춤 거치대가 완성된다.
쓰러지지 않는 안정감과 위생적인 보관
이렇게 완성된 커피 컵 거치대는 생각보다 훨씬 견고하다. 단순히 통을 벽에 기대어 놓거나 다른 물건 사이에 끼워두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안정감을 제공한다. 커피 컵 하단이 넓게 바닥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욕실 선반이나 화장대 위에서 로션을 꺼내 쓰다가 옆의 물건을 건드려도 절대 쓰러지지 않는다.

내용물을 사용할 때는 거치대에서 로션 통만 살짝 들어 올려 필요한 만큼 짜낸 뒤 다시 꽂아두면 된다. 랩에 뚫린 구멍을 통해 내용물이 입구 쪽에 밀집되어 있어, 펌프질을 수십 번 할 필요 없이 살짝만 눌러도 충분한 양이 나온다. 또한, 바닥 면이 직접 선반에 닿지 않아 위생적이며, 커피 컵 안쪽으로 혹시 모를 누액이 고이더라도 컵만 씻어내면 되므로 관리가 매우 편리하다.
경제성과 환경을 동시에 잡는 일석이조
이 방법은 점성이 높아 마지막까지 쓰기 힘든 헤어 트리트먼트, 주방 세제, 심지어는 대용량 소스 통에도 적용할 수 있다. 보통 화장품 통 바닥에 남아 버려지는 양이 전체 용량의 10%에서 많게는 15%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방법을 통해 화장품 한 통당 약 보름에서 한 달 정도는 더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또한, 버려지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재활용한다는 점에서 환경 보호 측면에서도 유의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