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1만2000명 사망설까지 등장…트럼프 대통령, 결국 입 열었다
2026-01-14 13:24
add remove print link
트럼프 '도움의 손길' 언급, 이란 시위에 미국 개입 가능성은?
이란에서 경제난 항의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대규모 유혈 사태로 번지고 있다. 시위 진압 과정에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보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최대 1만2000명이 숨졌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이란 당국의 강경 대응과 국제사회 반응이 맞물리며 정국 불안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13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CBS 인터뷰에서 이란 시위대를 향해 “도움의 손길이 가고 있다”고 밝힌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다양한 형태의 지원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경제적 지원 가능성도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방식이나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 처형설에 대해서는 “교수형에 대한 보고는 듣지 못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정확한 사망자 수는 누구도 확정적으로 말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상당히 많은 수일 가능성이 크다”며 “그 점이 이란 지도부에는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트로이트 방문 후 워싱턴DC로 복귀하는 길에는 “곧 정확한 수치를 보고받고, 그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매우 강력한 조처의 최종 단계’에 대한 질문에는 “이기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과거 베네수엘라 정권 압박 사례와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 이란 핵 시설 기습 타격을 언급하며 모두 외과 수술식 군사작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직접적인 군사 개입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란의 이번 사태 배경에는 고물가와 실업, 생활비 급등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있다. 시위는 전국 곳곳으로 확산됐고,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이슬람혁명수비대와 연계된 무장 세력이 동원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옹위하는 핵심 조직인 이슬람혁명수비대가 강경 진압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미국 AP통신은 미국에 기반한 인권단체 HRANA를 인용해 지난해 말부터 약 17일간 이어진 시위로 약 2000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가운데 1847명은 시위 참가자였고, 군과 경찰 등 정부 측 인사도 135명이 포함됐다. 체포된 인원은 1만67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된 것으로 파악됐다. 로이터통신 역시 사망자가 약 2000명 수준이라는 이란 관리 발언을 보도하며 이란 정부는 책임을 무장·테러 세력에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이란인권(IHR)은 시위대 사망자를 최소 734명으로 파악했고, 미확인 정보를 근거로 사망자가 6000명에 이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여기에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반체제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최근 이틀간 벌어진 진압이 이란 현대사 최대 학살에 해당한다며 사망자가 최소 1만2000명에 달한다고까지 보도했다. 다만 이 수치는 독립적인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고, 국제기구의 공식 확인도 없는 상태다.
이란 당국은 인터넷과 국제전화망을 차단해 외부 정보 유입과 현장 전파를 통제하고 있다. 그럼에도 시신이 대량으로 쌓인 모습이 담긴 영상과 사진이 간헐적으로 외부에 유출되며 참혹한 상황이 일부 드러났다. 이란 국영방송이 “많은 순교자가 발생했다”고 언급한 것도 이번 시위 이후 처음으로 사망자가 다수 발생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현재 이란 내 사망자 규모를 둘러싼 수치는 기관과 매체별로 큰 차이를 보인다. 국제사회는 정보 차단 상황에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는 점 자체는 부인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시위가 단기간에 잦아들 가능성은 크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내부 통제가 동시에 강화되는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란 정국은 인권 문제와 국제 정치가 맞물린 중대 분수령을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