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국 미역은 제발 '맹물' 말고, '이 물'에 불리세요…이 쉽고 맛난 걸 왜 몰랐죠

2026-01-1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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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간 단계에서 국물 깊이를 만드는 '비법'

미역국 맛의 출발점은 '불리는 단계'에서 갈린다. 건미역을 맹물에 담그는 대신, 찬물에 '국간장'을 소량 풀어 만든 연한 간장물에 잠깐 불려 시작하면 비린내가 줄고 국물의 기본 간과 깊이가 동시에 잡힌다. 식당 주방이나 요리 실무에서 쓰이는 ‘선 밑간’ 방식으로, 조리 과정은 단순하지만 결과 차이는 분명하다.

'미역 불리는 색다른 방법?!'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미역 불리는 색다른 방법?!'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방법은 간단하다. 마른 미역을 찬물에 바로 넣지 않고, 찬물에 국간장 1~2스푼을 풀어 연한 간장물을 만든 뒤 여기에 10~15분 정도 불린다. 이후 미역을 한 번 가볍게 헹궈 사용하거나, 간장물의 농도가 아주 옅다면 그대로 조리에 연결해도 된다. 불린 뒤에는 평소처럼 고기와 기름에 볶거나, 육수에 바로 넣어 끓이는 방식으로 이어간다.

이 방식의 장점은 세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비린내 완화다. 미역 표면의 바다 향은 수용성 성분과 함께 퍼지는데, 간장물의 염분과 발효 향이 표면에 먼저 작용해 잡내 확산을 줄인다. 이후 물이나 육수를 부어 끓일 때 국물로 번지는 냄새가 확연히 줄어든다. 둘째, 감칠맛 선점이다. 불리는 동안 간장에 포함된 아미노산이 미역 조직에 스며들어, 끓이는 단계에서 간을 세게 하지 않아도 맛이 풍부하게 느껴진다. 셋째, 국물의 일체감이다. 미역 자체에 아주 옅은 밑간이 돼 있어 국물 색이 탁해지지 않고 맛이 정돈된다.

국간장에 미역 불리기.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국간장에 미역 불리기.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소고기 미역국 기준으로 실전 적용을 보면 더 분명하다. 건미역 10~20g에 찬물 400~500ml, 국간장 1.5~2스푼을 풀어 10~15분 불린다. 짠맛이 느껴지면 한 번 헹궈 물기를 짠다. 냄비에 참기름이나 들기름을 두르고 소고기를 먼저 볶은 뒤, 불린 미역을 넣어 함께 볶는다. 이때 추가 간장은 0.5~1스푼 정도면 충분하다. 볶지 않는 레시피라면 삶은 고기 육수에 미역을 바로 넣고 끓이면서 국간장·액젓·소금으로 최종 간만 맞춘다. 충분히 끓여 맛이 우러난 뒤 부족한 간만 보완하는 것이 요령이다.

고기가 적거나 아예 없는 미역국에서도 효과가 크다. 미역만 넣거나 멸치·액젓 베이스로 끓일 때는 단백질 감칠맛이 부족해지기 쉬운데, 불리는 단계에서 밑간이 들어가 국물의 중심이 잡힌다. 국물을 진하게 만들려고 나중에 간장을 많이 넣으면 색이 어두워지기 쉬운데, 이 방법은 색을 맑게 유지하면서 깊이를 더한다.

'국간장에 미역 불리기, 과학적 이유 있다?'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국간장에 미역 불리기, 과학적 이유 있다?'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과학적으로 보면 삼투압과 조직 연화의 조합이다. 맹물에 오래 불리면 미역의 수용성 성분이 빠져나가 식감이 흐물거릴 수 있다. 반면 옅은 염분이 있는 물에서는 조직이 안정적으로 불어나 탄력이 유지된다. 동시에 발효 간장의 향 성분이 표면의 불쾌한 냄새 분자를 완화한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단, 주의점도 있다. 불리는 시간을 10~15분 내로 지켜야 한다. 오래 담그면 고유의 향까지 빠질 수 있다. 간장물에 불린 미역을 헹구지 않고 쓸 경우, 이후 단계의 간장은 평소의 절반 이하로 줄여야 짜지 않다. 마지막 간은 국간장만 고집하기보다 멸치·까나리·참치 액젓을 소량 섞으면 맛의 층이 살아난다.

미역 비린내에 민감하거나, 생일상처럼 깔끔하지만 깊은 미역국을 원한다면 맹물 불림 대신 연한 국간장물로 시작해볼 만하다. 조리 시간을 늘리지 않고도 결과를 바꾸는, 실전에서 검증된 방법이다.

감칠맛 폭발하는 미역국 완성.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감칠맛 폭발하는 미역국 완성.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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